방문 개요
실장님 케어가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얼마 전, 우리 팀이 빡세게 달려온 프로젝트 하나를 드디어 마무리했거든. 한 5~6명 정도 되는 팀원들이랑 저녁 일찍, 한 일곱 시쯤 분당룸싸롱에 방문했지. 평소에도 실장님이랑 안면이 좀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 성공 기념도 할 겸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겸사겸사 들렀거든. 실장님이 “형님들, 일찍 오셨으니 조용하게 대화도 좀 하시고, 저희가 첫 손님 대접 확실히 해드릴게요!” 하시는데, 그 말 한마디에 이미 마음이 놓이더라. [!]
룸에 들어서는데, 새로 단장했다는 럭셔리 골드 인테리어가 눈에 확 들어왔어. 고급스러운 대리석 마감재들이 조명 아래서 번쩍이는데, 아, 여기 시설은 정말 ‘폼 미쳤다’ 싶더라.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돈 꽤나 쓰셨겠네 싶었지.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비용으로 보이거든. 테이블이며 의자, 벽지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더라고. 특히 사운드 시스템이 아주 기가 막혔어. 최신형 노래방 기기가 빵빵하게 울리는데, 음향이 진짜 콘서트장 저리 가라더라. 팀원들도 다들 와, 여기 좋다면서 벌써부터 신났지. 초이스 시간이 됐는데, 실장님이 “형님 스타일에 딱 맞는 친구로 준비했습니다” 하면서 한 친구를 데리고 들어오더라. 20대 초반인데, 모델 지망생이라도 해도 믿을 만한 비주얼이었어.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눈빛도 초롱초롱하고 말이야. 덕분에 팀원들이랑 실컷 웃고 떠들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었지. 정품 양주도 눈앞에서 새 술 확인시켜 주는데, 투명한 운영 방식이 역시 믿음이 가더라. 괜히 덤터기 쓸 일 없으니, 맘 편히 즐길 수 있었거든. 단체 할인에 얼리버드 할인까지 받아서 가격도 아주 만족스러웠어. [후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팀원들은 다들 먼저 보냈어. 나는 왠지 모르게 아쉬워서 좀 더 앉아있었지. 실장님도 나 아는 사람이라고 신경 써주시고, 그 친구도 옆에서 살뜰하게 챙겨주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마무리하고 집에 갔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 이러다 보니 술을 좀 많이 마셨던 것 같아. 이런저런 사업 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렸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거든. 마지막엔 거의 테이블에 엎드려 뻗어버렸지 뭐야. 정신이 살짝 들었을 때였어.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귓가에 촉촉한 숨소리가 닿는 게 느껴지는 거야. 스르륵 눈을 뜨려는데, 그녀의 가녀린 손이 내 손을 스치더라. 차가운 무언가가 손바닥에 쥐어지는 감각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그녀가 살짝 몸을 숙여 내 손에 숙취해소제를 쥐여주고는 "사장님, 이거 드시고 들어가세요. 숙취 심하실 텐데..." 하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거야. 그 조명 아래 비친 그녀의 얼굴은 평소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뭔가 묘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표정이었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좀 설레기도 하더라. 아, 이런 반전 매력이 있었나 싶었지. 내가 비몽사몽간에 "고마워요..." 하고 중얼거렸더니, 그녀가 피식 웃으면서 내 이마를 살짝 쓰다듬어 주더라. 그 손길이 어찌나 다정하던지. 그 순간, 그냥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뭔가를 느꼈다고 할까? 뭐랄까, 평소 같으면 그냥 '직업이니까' 했을 행동인데, 그 진심 어린 배려에 묘하게 끌리더라. '이런 친구는 처음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완전히 취해서 뻗어버린 손님을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건, 솔직히 쉽지 않거든. [!]
결국 그날은 숙취해소제 덕분인지 다음날 머리가 덜 아팠어. 근데 숙취보다 더 강하게 남은 건, 그녀의 그 따뜻한 손길과 배려였지. 그날 이후로 가끔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그때는 정말 제대로 대화도 하고, 번호라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 만남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