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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가라오케에서 취해서 에이스한테 "나랑 도망가서 감자 농사짓자"며 진지하게 설득하다 퇴장당한 썰

★★★★★5.02026년 4월 20일 AM 04:001825

✦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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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업소
동탄 가라오케
동탄 · 가라오케

방문 개요

이번에 동탄에 갈 일이 있어 들렀는데, 주대 생각보다 합리적이더군요. 늘 그렇듯 실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편하게 혼술이나 할까 싶어 들른 참이었는데, 활기찬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도 제법 북적여서 오히려 생기가 돌더군요. 피크타임이라더니 그 말이 맞더군요. [!]

솔직히 저는 나이가 들수록 허례허식이나 불투명한 가격에 질색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올 때마다 정찰제가 확실해서 늘 마음이 편합니다. 괜히 어설프게 바가지 씌우려는 곳들과는 격이 다르죠. 실장님에게 평소처럼 '오늘도 내상 없는 편안한 시간 부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회장님 전담 매니저로 모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에 벌써부터 내상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아가씨가 들어오더군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는데, 눈매가 선하고 인상이 참 깨끗했습니다.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첫눈에 '이 아가씨는 좀 다르다' 싶었습니다. 실장님 말마따나 '텐션 장인'이 분명했습니다. [후기]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그녀는 참으로 밝고 명랑한 친구였습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면 흥겹게 박수를 치고, 제 시답잖은 농담에도 진심으로 웃어주더군요. 그러다 제가 잠시 숨을 고르느라 멈추면 귓가에 닿을 듯 촉촉한 숨소리로 "회장님, 다음 곡은 뭐예요?" 하고 속삭이는데, 어찌나 간지럽던지. 나이를 잊고 괜히 젊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폼 미쳤다'며 흥얼거릴 때마다 그녀는 '정말 폼 미치셨어요!' 하고 맞장구쳐 주더군요. 그런 칭찬에 제가 더 신이 났습니다. 몇 잔 더 기울였을까요. 무료로 제공되는 싱싱한 과일 안주를 연신 집어 먹으면서 맥주를 들이켰더니 슬슬 취기가 오르더군요.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제가 잠시 이성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아가씨."

"네, 회장님."

그녀는 제 눈을 마주 보며 방긋 웃었습니다. 저는 왠지 모를 진지함에 사로잡혀 무심코 이런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나랑 같이 도망갈래?"

그녀의 눈이 동그래지더군요.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되물었습니다.

"네? 어디로요, 회장님?"

"강원도로. 가서 감자 농사나 짓자.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아무 걱정 없이 둘이서."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그녀를 설득하려 들었습니다.

"이봐, 아가씨. 내가 땅도 좀 있고, 자네 같이 성실한 친구라면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야. 돈 걱정은 내가 할 테니, 자네는 그냥 내 옆에서 행복하게 웃어주기만 하면 돼."

저는 그녀의 손을 잡고 눈빛으로 간절함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제 손을 빼지는 않았지만, 얼굴에는 난감함과 동시에 재미있다는 표정이 교차하더군요. "회장님, 정말 낭만적이시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 도시의 삶이 좋아서요."

"아니야, 아가씨. 도시는 피곤해. 저 맑은 하늘 좀 봐. 감자 농사가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데. 우리 둘이서 같이 일구면… 어때, 럭키비키?"

제가 조금은 과하게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녀는 결국 곤란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제게 노래를 신청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애쓰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미 감자 농사에 푹 빠져버린 상태였습니다. '이 친구가 내 진심을 몰라주는구나' 하는 안타까움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실장님이 들어오더군요. 실장님은 제 어깨를 툭 치며 "회장님, 오늘 컨디션 '폼 미쳤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셔서 쉬셔야죠" 하고 능숙하게 상황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