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내 생일이라고 친구 녀석이 굳이 한잔 하자는데, 그날따라 영 마음이 안 내키는 날이었지 뭐야, 허허.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도 그렇고, 회사 일도 좀 꼬여서 기분도 축 처져있었거든. 다른 데 갈까 싶었는데, 친구가 여기 동탄 룸싸롱이 요즘 물 좋고 실장님도 싹싹하다고, 우울한 날엔 시원하게 한번 풀어줘야 한다고 난리더라고. 뭐, 친구 말 듣고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 발길을 옮겼네. 심야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꽤 붐볐지만, 발렛 해주시는 분이 친절하게 받아주시더라고. [!] 입장하자마자 으리으리한 로비가 딱 보이는데, 고급진 골드랑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서 기분 전환이 좀 되더라고. 실장님한테 미리 예약했다고 하니, 환하게 웃으면서 반겨주시는데, 그 친절함이 참 좋았어. "형님, 오늘 생일이시라면서요? 제가 특별히 신경 써서 맞춰드릴게요!" 하시는데, 괜히 어깨가 으쓱하더라고. 뭐, 늘상 가던 데는 그냥 방 안내해주고 말았는데, 여기 실장님은 진짜 고객 맞춤 서비스가 뭔지 아는 양반 같았지. 친구랑 나랑 둘이서 넓고 쾌적한 룸에 자리를 잡았지. 노래방 기계도 최신식이고, 조명도 화려한 게 아주 그냥 파티 분위기더구먼. 실장님이 잠시 후 괜찮은 친구들로 대령하겠다며 자리를 비우시고, 친구랑 나는 오랜만에 꿍얼꿍얼 쌓인 이야기나 나누고 있었지. 한 5분이나 지났을까?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데, 헉... 진짜 깜짝 놀랐네. 아가씨가 둘 들어오는데, 내 옆에 앉은 친구는 자기 파트너 보면서 헤벌쭉 웃고 있고, 내 눈은 다른 한 명한테 완전히 고정되어 버렸지 뭐야. 조명 아래 비친 얼굴이... 이야, 진짜 예전 첫사랑이랑 판박이더구먼.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겠지만, 그 분위기며, 웃는 모습이며, 어쩜 그리 똑같은지... 한참 넋 놓고 바라보다가, "아... 저기요... 앉으세요..." 하고 겨우 말을 잇는데, 살짝 눈웃음치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 거야. 그 순간, 오늘 우울했던 기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뭔가 찌릿찌릿한 설렘이 몰려오더라고, 허허. [후기] 이 친구 이름이 예나였는데, 처음엔 살짝 낯을 가리는 듯 조용하더라고. 술 한 잔 따라주면서 "생일 축하드려요" 하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 거 있지. 그냥 예쁘기만 한 게 아니었어. 내가 옛날이야기 좀 꺼내니까 귀 기울여 들어주다가, 슬쩍 웃으면서 "오빠는 참 재밌는 추억이 많네요" 하는데, 와... 진짜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더구먼. 내가 슬쩍 손을 잡아봤더니, 피하지 않고 가만히 두더라고. 그리고는 내 어깨에 기대는데, 이거 나한테 마음 있는 거 맞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었지. 옛날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거 있지, 껄껄. 실장님이 아까 "오늘 에이스 들어왔다"고 했는데, 내 눈이 틀리질 않았어. 이 아가씨, 진짜 폼 미쳤다 싶었지! 외모만 역대급이 아니라, 말솜씨나 분위기 맞추는 센스도 아주 그냥 보통이 아니더라고. 술이 술술 넘어가면서, 우울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걸 느꼈네. 중간에 화장실 갈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는데, 룸 안에 개별 화장실이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더라고. 청소 상태도 좋고, 냄새도 안 나고,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게 참 마음에 들었어. 다시 룸으로 돌아오니 예나가 "어디 다녀오셨어요, 오빠?" 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괜히 더 마음이 쓰이더라고. 노래 몇 곡 부르고, 친구랑 예나랑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 예나가 마지막 곡이라면서 김광석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마저 청아하고 감성적이더라니까. 그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사람 생각도 나고, 오늘 예나한테 느낀 묘한 설렘도 뒤섞여서, 감정선이 아주 그냥... 난리가 났었지, 허허.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니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