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ㄹㅇ 폼 미쳤음. 전역하고 나서 여자 구경은커녕 군대 동기들 얼굴만 실컷 보다가 오랜만에 작정하고 혼술 하러 온 건데, 일단 인테리어부터 럭셔리 골드에 레이저 조명까지 빡세게 돌아가는 게 제대로 찾아왔다는 느낌이었음. 저녁 식사 거하게 하고 왔더니 뱃속이 좀 부글거렸지만, 뭐 이 정도야 애국가 부르면서 참을 수 있지 싶었음. [!]
실장님이 초이스 센스가 진짜 미쳤더라. 내가 막연하게 "전역해서 삭막한 군생활 청산하고 싶은데, 연예인 뺨치는 누나 없나요?" 이랬는데,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들어온 누나는 진짜 대박이었음.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보자마자 심장이 벌렁거렸음. 와, 이런 수질이 동탄에 있었다니. ㄹㅇ 내상 걱정 1도 없겠더라. 누나가 내 어색한 군대 썰 같은 거에도 까르르 웃어주는데, 그 웃음소리랑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 들으니까 온몸에 전율이 흘렀음. 나 혼자 '오늘부터 1일 하고 싶어서' 라는 멘트 뇌내 시뮬레이션 돌리고 있었음. 술도 술술 들어가고, 분위기는 완전 럭키비키 그 자체였음. 솔직히 나이 차이 좀 나 보였는데, 누나가 나한테 "어쩜 그렇게 엉뚱해요?" 하면서 웃는데, 진짜 그때까지는 내가 오늘 밤 주인공인 줄 알았음. [후기]
그때였음. 저녁에 먹은 부대찌개가 문제였는지, 아니면 맥주에 취해서 긴장이 풀린 건지, 갑자기 뱃속에서 비상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음.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의 '독가스'라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음. "젠장, 이 타이밍에!" 속으로 외치면서 온몸에 힘을 줬는데, 이미 늦었음. 푸우욱- 하고 찰나의 순간, 고막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지독한 냄새가 룸 안에 퍼지기 시작했음. 누나의 미소 짓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게 눈에 보였음. 그 표정을 보고 '아, 이건 내상 중의 내상이다' 직감했음. 어떡하지? 어떡하지?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필사의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했음. 그때 눈에 들어온 건 테이블 위 안주였음. 그래, 이거다! "와, 여기 안주 냄새가… 특이하네요? 혹시 상한 건가?" 하면서, 나도 모르게 누나 코를 막아주려는 제스처를 취했음. 진짜 미친놈처럼 보였을 거임. 코를 막아주는 게 아니라, 냄새의 근원지를 은폐하려는 필사의 몸부림이었음. 근데 내 손이 누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뺨에 뜨거운 감각이 느껴졌음. "미쳤어요?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누나의 눈빛이 마치 이등병 갈구는 병장보다 더 무서웠음. 뺨은 얼얼하고, 상황은 완전 꼬여버렸음. 내가 아무리 군대 다녀와서 강철 멘탈이라고 해도, 이건 정말 감당이 안 되는 쪽팔림이었음. 누나는 결국 얼굴 찌푸리면서 나가버렸음. 그날 밤은 ㄹㅇ 분위기 박살, 내 심장 박살이었음. 번호 물어보려던 나의 꿈은 그렇게 독가스처럼 사라졌음. 하, 내일 또 가야 하나? 그 누나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부터 1일 하고 싶었는데, 오늘부터 흑역사 1일임. 한 줄 평: 폼 미쳤던 밤이 독가스 한 방에 T가 돼버린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