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다른 곳이랑 비교해보면, 솔직히 이 나이 먹고는 인테리어 깔끔하고 조용히 우리끼리 놀 수 있는 곳이 최고 아니겠나 허허. 얼마 전에 회사에서 승진 발표가 있었는데, 영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더라고. 요즘 세상에 승진해봤자 뭐 그리 달라지나 싶기도 하고, 책임감만 더 늘어나는 것 같고 말이야... 어휴, 그 복잡한 심경을 풀 곳이 필요했지 뭔가. 그래서 동네 단골 동생들 몇 명 모아서 동탄룸싸롱을 찾았네. 마침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우리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어. 실장님도 새벽에는 특별히 신경 써준다고 하니, 뭐, 믿고 가는 거지요. [!] 처음 들어서는데, "럭셔리 골드" 콘셉트라고 했던가? 과연 으리으리하더구먼. 번쩍이는 조명 아래 반짝이는 미러볼이 꼭 옛날 디스코텍 같기도 하고, 허허. 근데 촌스럽지 않고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워. 룸마다 개별 화장실도 있고, 최신 공기청정기도 쌩쌩 돌아가니 쾌적하더구먼. 이런 세심한 배려가 참 좋지, 암. 애들 들어오는데, 실장님이 우리 취향을 기가 막히게 아는지, 딱 보아하니 우리 나이대에 편안하게 놀아줄 애들로만 보내줬네. 그중에 어릴 적 첫사랑이랑 눈매가 꼭 닮은 아가씨가 한 명 있었는데,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곱던지... 괜스레 마음이 흔들리더라고. "어휴, 여전히 내 눈은 틀리질 않았네" 하고 속으로 생각했지. 껄껄. 슬쩍 손을 잡아봤더니 피하지 않고 오히려 내 어깨에 기대는 모습이, 이거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니겠나 싶었어. 아재 감성, 아직 죽지 않았네! 허허.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도 어찌나 설레던지...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내가 럭키비키가 된 것 같았네. 그렇게 한참을 마시고 노래 부르고, 옛날이야기 늘어놓고 있었는데... 역시 술은 취하라고 있는 거지. 밤이 깊어질수록 술도 들어가고, 승진의 기쁨인지 스트레스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말이야. 나도 모르게 주사가 나오더구먼. 술이 거나하게 취했을 때, 담당 부장님이 룸에 들어왔지 뭔가. 아마 슬슬 마감 시간도 다가오고, 우리 술도 다 떨어져서 확인하러 온 것 같았어. 근데 그 순간,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뭔가 핑~ 하고 돌더라고. 내가 승진은 했지만, 정작 내 인생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들이 술기운에 폭발해버린 거지. 부장님한테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잔을 들이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부장님, 내가 말이야... 부장님 나이 때 딱 부장님 같았어. 앞만 보고 달리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고... 근데 말이야, 그거 다 헛된 거야!" 허허. 부장님은 처음엔 당황하면서도 웃으면서 받아주시더구먼. "손님, 괜찮으세요?" 하면서 말이야. 근데 내가 거기서 멈출 사람이 아니었지. "아니,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부장님, 지금 부장님 인생이 부장님 거예요? 회사 거예요? 가족 거예요? 다 좋지만, 부장님 자신을 좀 챙겨야 한다고! 어?" 내가 막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지. 그때는 내가 정말 무슨 영웅이라도 된 줄 알았네, 허허. [!] "부장님은 말이야, 너무 착해. 착한 건 좋은데, 세상이 부장님처럼 착하게 살라고 두지 않는다고! 가끔은 폼 미치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봐야지! 응?" 막 이랬던 것 같아. 그러다 부장님이 슬쩍 내 팔을 잡으면서 "손님, 이제 그만하시고, 좀 쉬시죠..." 하는 거야. 그 순간, 내가 또 발끈했지. "어? 뭐예요 지금? 나보고 뭘 쉬라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내가 지금 술 마시고 내 생각 말하는 게 잘못된 건가? 어? 부장님이 왜 나를 가르치려 들어! 부장님이 우리 아빠냐?!" 으하하,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쳤었지. 부장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구먼. 애들도 조용해지고... 내가 그 부장님한테 거의 30분 가까이 인생 훈계를 늘어놓았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