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얼마 전이었지, 한참을 머리 싸매고 있던 프로젝트가 겨우 성공하고 나서 말이야. 다들 고생했다지만, 나는 왜 그리 마음이 허한지... 며칠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우울한 기분이었어. 그래도 팀원들이 옆에서 "형님, 이번에 크게 한 건 했으니 시원하게 한잔 하시죠!" 하는 통에, 에라 모르겠다 싶었지. 마침 내가 이번에 보너스도 좀 두둑하게 받았겠다, 우리 팀원들 대여섯 명 데리고 동탄 남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네. [!] 오픈 시간에 맞춰 간 건 신의 한 수였어.
일부러 저녁 7시 좀 넘어서, 오픈 직후 조용한 시간에 갔는데, 역시나 실장님이 직접 문 앞까지 나와서 우리를 반겨주더라고. 허허, 첫 손님 대접받는 기분, 이거 참 좋잖아?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확실히 모시겠습니다!" 하는데, 그 말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실장님 인상도 푸근하니 아주 믿음직스러웠어.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괜스레 옛날 생각도 좀 나고 말이지. 우리 인원이 좀 많았는데도, 대형 룸으로 바로 안내해주더구먼. 방에 들어서자마자 최신 음향 시스템에 화려한 레이저 조명, 미러볼까지... 어휴, 시설은 뭐 나무랄 데가 없었어. "형님, 오늘 스트레스 확 푸시고 가십시오!" 하는데, 우울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더라고. 실장님이 연신 웃으면서 우리 취향이며 분위기까지 꼼꼼히 물어보는데, 아, 이래서 내가 여기를 끊을 수가 없다니까. 수질보다는 애들 마인드랑 실장님 서비스가 더 중요한 나 같은 아재한테는 딱이거든. 잠시 후, 쪼르르 들어오는 아가씨들 중에 유독 내 눈에 띄는 친구가 한 명 있더라고. 세상에, 멀리서도 빛이 나는 청순함이랄까? 새하얀 블라우스에 단정한 스커트를 입었는데, 와... 옛날 내 첫사랑이랑 판박이더구먼. 풋풋하고 수줍은 듯하면서도 뭔가 오묘한 매력이 있잖아? 실장님이 내 옆으로 그 친구를 콕 찍어 앉혀주는데, 내 눈이 틀리질 않았지. 허허,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니까. [!] 이야, 그 친구랑 대화를 하는데 말이야...
이름이 '수진'이라던가.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며, 살짝 웃을 때마다 보이는 보조개가 어찌나 예쁘던지. 딱히 애교를 부리거나 들이대는 스타일도 아니야. 그냥 조곤조곤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가끔씩 질문도 하는데, 그게 또 얼마나 진심으로 느껴지는지 몰라. 곁눈질로 슬쩍슬쩍 나를 올려다보는데, 그 눈빛이 참... 순수하더라고. 괜히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슬쩍 손을 잡았더니, 피하지 않고 오히려 내 어깨에 살포시 기대는 거 있지?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 아, 이거 나한테 마음 있는 거 맞나? 이 아재 감 다 죽은 거 아니었네, 껄껄.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오빠는 참 편안한 사람 같아요." 하는데, 그 말이 얼마나 기분 좋던지. 어릴 때 첫사랑도 나한테 그랬었거든. 시끌벅적한 곳인데도, 그 친구랑 대화할 땐 마치 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 노래를 한 곡 부르는데, 내 음정에 맞춰서 박수 쳐주고, 내가 삑사리 나도 깔깔 웃어주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래, 이런 게 진짜 '마인드' 아니겠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애들하곤 차원이 다르다니까. 문득 실장님이 들어와서 분위기 괜찮냐고 묻는데, 내가 엄지 척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오늘 에이스인데, 형님께서 알아보셨네요. 역시 형님 눈은 정확하십니다!" 하더구먼. 허허, 그 말 들으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지. 럭키비키! 이런 날도 있구나 싶더라. 술도 술술 넘어가고, 팀원들도 다들 자기 파트너랑 신나게 노는 걸 보니, 우울했던 기분은 온데간데없었어. 노래도 몇 곡 뽑았는데, 여기 음향시설이 정말 끝내주더구먼. 스피커가 빵빵하니 목소리가 아주 그냥 라이브 가수 같더라니까. 폼 미쳤다! [후기] 돈이 아깝지 않은 밤이었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