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이번에 갔을 때도 여느 때처럼 강남가라오케를 찾았다. 사실 혼술이라 갈까 말까 잠깐 망설이기도 했는데, 늘 투명하게 정찰제 운영하는 곳이라 내상 걱정이 덜한 게 발길을 이끌었다. 다른 곳들은 괜히 이것저것 붙여서 계산할 때 기분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여긴 딱 정해진 가격에 10만원대 양주라니, 솔직히 이 정도면 강남 바닥에서 가성비는 최고라고 본다. 저녁 먹고 1차로 가볍게 한 잔 하고 온 터라, 그냥 시원하게 노래나 몇 곡 부르다 갈 생각이었다. [!] 룸에 들어서니 아트 갤러리 컨셉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듯, 조명이며 인테리어가 꽤 세련됐다. 룸마다 개별 화장실 있는 것도 편하고, 꿉꿉한 냄새 없이 쾌적한 공기가 돌아서 좋았다. 역시 단골이 괜히 되는 게 아니지. 잠시 후 초이스를 봤는데, 역시 피크 시간대라 그런가 매니저들이 50명은 족히 넘게 들어왔다. 젊고 활기찬 친구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더 힘들더라. 한참을 보다가 딱 내 취향인 친구를 선택했다. 이름은 '소윤'이었다. 소윤이는 등장부터 텐션이 남달랐다. 나긋나긋하게 앉아서 인사하는 보통 매니저들과는 다르게, 들어오자마자 발랄하게 웃으면서 "오빠! 혼자 오셨어요? 제가 옆에서 심심할 틈 안 드릴게요!" 하는데, 그 말에 내 피곤함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좀 과한가 싶기도 했는데, 얘기 몇 마디 나눠보니 마인드도 좋고 센스도 넘치더라. 내가 선곡한 노래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추다가도, 내 귓가에 조용히 다가와 촉촉한 숨소리로 응원해 주는데, 괜히 설레는 기분이었다. 조명 아래 반짝이는 소윤이의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진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몇 곡 부르고 얘기 나누고, 과일 안주 리필에 소주 맥주 무제한 서비스까지 즐기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곡을 부를 시간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이제 갈 채비를 하려는데, 소윤이가 아쉬운 표정으로 내 팔을 톡톡 건드리더라. "오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요? 말도 안 돼! 오빠랑 있으면 저 진짜 시간 순삭 당하는 것 같아요!" 하는데, 그 말투가 어찌나 애교 섞였는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솔직히 다른 곳에서 이런 말 들으면 '아, 연장하라는 소리구나' 하고 속으로 살짝 거부감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소윤이는 뭔가 달랐다. 진짜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것 같았고, 나도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아쉬움이 컸던 터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여기가 괜히 '최저가' 간판 내건 게 아니지 않나. 다른 곳 비싸게 연장하느니, 여기서는 좀 더 즐겨도 부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윤아, 그럼 오빠랑 조금 더 놀아줄래?" 하고 물었더니, 소윤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진짜요? 럭키비키잖아! 오빠 폼 미쳤다!" 하면서 내 어깨에 기대오더라. 그 순간 나는 피로가 싹 가시고, 제대로 에너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이후로도 소윤이는 지치지 않는 텐션으로 나를 즐겁게 해줬고, 우리는 함께 더 많은 노래를 부르고 웃고 떠들었다. 집에 갈 때는 번호도 교환하고, 다음에 또 보자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한 줄 평: 투명한 가격에 미친 텐션의 매니저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성비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