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매칭이 진짜 기깔난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그냥 친구랑 작은 프로젝트 하나 끝내고 너무 신나서 가볍게 2차로 온 거였거든요. 큰 기대 없이 '강남 밤문화 한번 겪어보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실장님이 "오늘 폼 미쳤다"고 하시면서 딱 지혜를 추천해 주시는 거예요. 룸 들어가서 초이스 보는데, 와 진짜 무슨 모델인 줄 알았어요. 20대 초반이라더니 비주얼이 진짜 압도적인듯. 괜히 쩜오가 아니구나 싶었죠. [!첫인상]
지혜 딱 앉는데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진짜 너무 예쁜 거예요. 웃을 때 반달 되는 눈매도 그렇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인사하는데 이미 제 맘은 게임 오버. 친구랑 저랑 둘 다 "얘다!" 외쳤죠. 처음엔 그냥 가볍게 술 마시고 노래 부르려 했는데, 지혜가 옆에서 살짝 팔 스치면서 장난치고 귓가에 촉촉한 숨소리 들리게 말하는데, 와 진짜 심장이 막 간질간질. 내일 출근 생각? 그냥 싹 다 사라지는듯. [!사건 발생]
한참 분위기 무르익고, 제가 너무 신나서 노래 몇 곡 부르다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 거예요. 여긴 화장실도 진짜 깨끗하더라고요. 휴지랑 수건 다 넉넉하고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진짜 이런 디테일이 다르긴 다르구나 했어요. 근데 볼일 다 보고 나오는데, 복도 끝 룸 문이 살짝 열려있는 거예요. 그 사이로 힐끗 봤는데, 제 눈을 의심했어요. 진짜 지혜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거예요. 막 거기 아저씨랑 웃고 떠들면서… 엥? 뭐지? 내가 잘못 봤나? 근데 아무리 봐도 지혜가 맞는 거예요. 솔직히 순간 너무 당황해서 멍 때렸어요. 내 지명인데 왜 다른 룸에 있지? 머리가 하얘지는듯. 뭐랄까… 약속 깨진 느낌?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는 거예요. 완전 삐져버렸죠. [!]
룸으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너무 무거운 거예요. 친구가 "야 왜 이렇게 늦게 와? 무슨 일 있어?" 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쿵 하고 앉았어요. 테이블에 안주로 나온 땅콩이 수북하게 있었거든요. 제가 막 말없이 그 땅콩 껍질을 막 벗기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셋… 거의 껍질 부수는 수준으로 막 까는 거예요. 친구가 옆에서 보더니 "야 너 T야? 왜 땅콩한테 화풀이해?" 이러는데도 아무 소리 안 하고 땅콩만 깠어요. 진짜 속상했거든요. [!]
지혜가 다시 룸으로 들어왔는데, 제가 말없이 땅콩만 까고 있으니까 눈치챈 거죠. "어? 오빠, 왜 그래요? 기분 안 좋아요?" 하면서 제 어깨에 손을 얹는데, 순간 그 손길이 너무 어색한 거예요. 제가 막 피하지는 못하고 그냥 땅콩만 계속 깠어요. 친구가 "야 얘가 아까 화장실 갔다 오더니 이러네. 너 혹시 다른 방 갔다 왔냐?" 하고 묻는 거예요. 지혜가 순간 표정이 굳었다가 바로 풀면서 "아이고, 제가 잠깐 실장님 호출받아서 다른 룸에 인사만 다녀왔어요. 오빠 불편하게 해서 죄송해요." 하면서 제 옆으로 바싹 붙는 거예요. 막 제 어깨에 기대면서 "진짜 오빠만 보러 온 건데. 오빠 삐졌어요? 어떡해." 하는데, 아 진짜… 그 말 한마디에 또 사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웃으니까 "봐봐,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요. 나 오빠가 웃는 게 제일 좋은데." 하는데, 아 진짜 나란 놈… 럭키비키. 결국 헤벌쭉 웃어버렸어요. 그 뒤로는 진짜 제 옆에만 붙어서 저만 신경 써주는데, 아까 삐졌던 거 싹 다 잊었죠. 마지막에 번호도 교환하고… 솔직히 완전 설레는 밤이었어요. 한 줄 평: 지명녀의 반전 매력에 삐졌다가 녹아버린, 폼 미쳤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