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사이버 펑크 분위기가 예상보다 폼 미쳤음. ㄹㅇ. 전역하고 나서 맨날 피방 아니면 독서실만 들락거렸는데, 친구 생일이라고 기분 낸다고 가락시장 맞은편 먹자골목으로 향했음. 심심해서 찾아간 건데, 친구놈도 복학생이라 돈 없는 건 매한가지라 솔직히 좀 쫄았음. 근데 실장님이랑 친분 있는 친구 덕에 좀 더 편하게 들어간 것도 있고, 처음부터 정찰제 딱 박아놓고 소주 맥주 무제한이라니, 와, 여긴 진짜 가성비 쩌는 곳이구나 싶었음. 왠지 내상 치유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확 들었음. 룸은 네온 조명 번쩍이는 게 아주 그냥 눈 돌아가게 만들었음. 2차 절정 시간대라 그런가, 분위기도 완전 무르익어 있었고, 화끈한 텐션이 온몸을 감쌌음. 친구 생일이라고 케이크도 하나 가져갔는데, 바로 세팅해주고 프리미엄 과일 플래터까지 떡하니 놓아주는 거 보고 감탄했음. 이게 바로 국방의 의무 다하고 온 자의 보상인가 싶었음. 잠시 후 매니저 들어오는데, 와, 수질 대박이었음. ㄹㅇ 연예인 지망생 급이라고 소개글에 써 있던 게 과장이 아니었음. 20대 초반이라고 하는데, 한 명은 키 크고 시원시원한 스타일, 다른 한 명은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이었음. 내 옆에 앉은 분은 아담한 쪽이었는데,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보게 됐음. 이름은 '민지'라고 했음. 목소리도 나긋나긋한 게 귀에 쏙쏙 박혔음. 군대 얘기 풀어놓으니까 민지 누나가 까르르 웃는데, 와, 심장 터지는 줄 알았음. 옆에서 촉촉한 숨소리가 귓가에 닿는데, 아, 오늘부터 1일 하고 싶다, 진짜. 친구놈은 지 생일이라고 술만 퍼마시고 노래 부르기 바빴는데, 나는 거의 민지 누나랑만 얘기했음. 군대에서 축구하다 다친 썰, 말년 병장 때 꿀 빨던 썰 등등 별의별 얘길 다 했는데, 그때마다 눈을 반짝이면서 들어주는 게 너무 고마웠음. 역시 사람은 맞장구 잘 쳐주는 사람을 만나야 함. 술이 들어가고 분위기가 더 뜨거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흑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음. 민지 누나 립스틱 바른 입술이 너무 매력적이라, 아 저 립스틱 자국이 내 볼에 묻었으면 좋겠다 싶은 거지. 순간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음. 군대 가서 배운 건 이런 꼼수밖에 없나 싶기도 했지만, 일단 질렀음. "누나, 여기... 여기 뭔가 벌레 있는 것 같아요." 하면서 내 볼을 민지 누나 쪽으로 살짝 들이밀었음. 뭔가 떼어달라는 식으로. 민지 누나가 순간 흠칫하더니, 내 얼굴을 보면서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게 느껴졌음.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표정에서 "뭐지 이 싸구려 수작은?" 하는 기색이 확 느껴졌음. 바로 몸을 살짝 뒤로 빼면서 "어디요? 저 잘 안 보이는데..." 하면서 내 볼 근처도 안 오려고 하는 거임. 아, 젠장. 대실패. 럭키비키 외치려다 쪽팔림만 남았음. 내 마음을 너무 티 냈나 싶기도 하고, 술김에 너무 무리수 뒀나 싶어서 얼굴이 화끈거렸음. 군대 다녀와서 아직 사회 물정 모르는 티를 낸 것 같아 창피했음. 그래도 민지 누나는 프로답게 바로 표정 관리하고 다시 웃어줬음. 덕분에 내 내상이 심해지지 않고 치유될 수 있었음. 이후로는 그냥 친구랑 노래 부르면서 놀았음. 그래도 민지 누나가 중간중간 나한테 말도 걸어주고 챙겨줘서 기분은 좋았음. 화장실도 진짜 깨끗해서 잠시나마 호텔 온 줄 알았음. 마지막에 숙취해소제까지 챙겨주는 거 보고, 여기 진짜 세심하게 신경 쓴다 싶었음. 번호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까 그 벌레 사건 때문에 용기가 안 나서 참았음. 하, 내일 또 가야 하나? 오늘부터 1일 하고 싶어서. 한 줄 평: 군대 물 덜 빠진 복학생, 폼 미쳤던 누나에게 헛짓거리하다 내상 입을 뻔했지만 서비스로 치유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