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룸싸롱에서 팁 1만 원 주고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라며 재벌 코스프레한 내 자신이 싫어지는 썰

★★★★★5.02026년 3월 26일 AM 04:401875

✦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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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업소
방이동룸싸롱|방이동노래방
잠실 · 룸싸롱

방문 개요

다른 곳이랑 비교해보면 여기 잠실 방이동룸싸롱이 정찰제에 내상 발생 시 AS까지 100% 보장해준다는 말에, 회사 선배들 여섯 분과 함께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방문하게 되었어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픈 직후인 7시쯤 도착했는데, 방이동 먹자골목 중심이라 찾기도 쉬웠고, 첫 손님이라 그런지 복잡하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입구부터 럭셔리 & 골드 테마의 대리석 인테리어가 압도적이더라고요. 이런 곳은 처음이라 괜히 주눅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특별한 곳에 온 것 같아 설레기도 했습니다. [!] 처음 가본 공간

5~6명이나 되는 인원이라 그런지 정말 넓고 쾌적한 룸으로 안내받았어요. 안에 들어서니 최신형 노래방 기기랑 프리미엄 음향 시설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든 게 신기하고 떨렸지만, 주변 선배들은 다들 익숙한 듯 능숙하게 착석하셔서 저만 잔뜩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내상 입을까 봐 걱정했던 마음이 더 커지는 순간이었죠. 심장이 쿵쾅거려서 괜히 술잔만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매니저분들이 들어오셨는데, 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20대 초반이라고 하셨는데, 그냥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급 비주얼이더라고요. 그중 한 분에게 제 눈이 딱 고정되었어요.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과 살짝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가 어찌나 예쁘던지. 그 촉촉한 눈빛에 홀린 듯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고개만 숙였습니다. 선배들은 능숙하게 초이스를 하시는데, 저는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그 예쁜 분과 파트너가 되었어요. [두근거림 폭발]

제 옆에 앉으셔서 술을 따라주시는데, 손이 살짝 닿을 때마다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습니다. 귓가에 닿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처음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얼굴이 빨개져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네… 네…" 하고 얼버무렸어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터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제가 너무 어색해하니까 먼저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 말을 걸어주시고, 노래도 신청해주셨어요. 술이 한두 잔 들어가고, 선배들이 매니저분들께 팁을 드리는 걸 봤습니다. 다들 뭔가 멋있게 주시더라고요. 괜히 저도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이상한 객기가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마침 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이 있었는데, 순간 '럭키비키!'라는 생각과 함께 이걸로 폼 미친 척 해보자!는 이상한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흑역사 생성의 순간]

매니저분이 노래를 한 곡 부르시며 저를 보며 살짝 미소 지어주시는데, 그 미소에 홀린 듯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왠지 모르게 선배들처럼 멋있게 보여야 할 것 같아서 으스대면서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라고 뱉어버렸어요. 만 원짜리 한 장 건네면서 무슨 재벌 코스프레를 한 건지… 매니저분은 그저 예쁘게 웃으시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가시더라고요. 옆에 있던 선배들은 제 말에 킥킥거리고, 저는 순간 뿌듯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아, 정말 땅속으로 숨고 싶었어요. [후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한 행동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만 원짜리 팁 주고 재벌 코스프레라니… '중꺾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는 개뿔, 제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여전히 저에게 친절했고, 제가 말없이 술만 마셔도 먼저 말을 걸어주고, 신나는 노래를 불러주며 분위기를 띄워주셨어요. 내내 저만 뚫어지게 쳐다봐주는 것 같아서 부끄러우면서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습니다. 왠지 모르게 저를 특별히 챙겨주는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요. 손이 살짝 스칠 때마다 짜릿했고, 저를 향한 그녀의 미소에 정말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에 번호를 물어볼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음에 또 올게요"라는 말만 겨우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