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사실 제 첫 월급 기념 승진 축하로 큰맘 먹고 혼자 방문한 거라, 괜히 내상 입을까 봐 걱정이 많았거든요. 살면서 이런 유흥주점은 처음이라 입구부터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으리으리한 골드 인테리어의 로비에 들어서는데, 대리석 바닥이 어찌나 번쩍이는지 저도 모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죠. 안내를 받아 룸으로 들어섰는데, 와... 정말 '럭셔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공간이었어요. 반짝이는 벽면, 폭신한 소파, 그리고 중앙에 놓인 대형 스크린까지. 최신 음향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스피커 디자인부터 폼 미쳤더라고요. 조명도 어찌나 화려한지, 꼭 무슨 파티장에 온 것 같았어요. 괜히 긴장해서 목만 축이고 있는데,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매니저 분들이 들어오셨어요. 제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죠. [!]
여러 분이 계셨는데, 그중 한 분이 제 눈에 딱 들어왔어요. 와, 정말 연예인 지망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비주얼이셨어요.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그분 앵두 같은 입술 산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무한 초이스 시스템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망설임 없이 그분을 선택했어요. 제 방으로 들어오시는데, 그분이 웃으시면서 제 옆자리에 앉으시는데, 향긋한 샴푸 냄새가 훅 끼쳐 왔어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어색하게 술잔만 만지작거렸죠. 그분은 제가 혼자 온 걸 아시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걸어주셨어요. 제가 승진했다고 말씀드리자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어요. 그분이 노래를 한 곡 불러주셨는데, 고성능 스피커 덕분인지 목소리가 정말 환상적으로 들렸어요. 레이저 조명과 미러볼이 돌아가면서 룸 전체가 빛나는데, 마치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후기]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겼어요. 그분이 어릴 때 무서운 거 많았다고 말씀하시길래, 괜히 어깨에 힘을 주고는 "이제는 제가 옆에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지켜드릴게요!" 하고 호기롭게 말했죠. 그분은 제 말에 피식 웃으면서 "정말요? 든든하다~" 하고 장난스럽게 답해주셨어요. 순간 제 어깨가 하늘로 솟는 줄 알았어요. 이런 곳 처음인데, 뭔가 제가 남자다워진 것 같고, 기분 좋았죠. 그렇게 한참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룸 문 위쪽에서 뭔가 시커먼 게 휙 하고 날아다니는 거예요. 처음엔 그저 그림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 글쎄 큰 나방 한 마리가 천장을 맴돌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원래 벌레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크아아악!!!!" 하고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어요. 그 큰 소리에 매니저 분도 깜짝 놀라셨죠. 제 입에서 "나, 나, 나방!!"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는 벌써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매니저 분 뒤로 냅다 숨어버렸어요. [!]
분명 "제가 지켜드릴게요!"라고 큰소리쳤는데, 실제 상황이 되니 제가 매니저 분 뒤에 바짝 붙어서 팔까지 꽉 잡고 숨어있는 꼴이라니... 저 스스로도 너무 어이가 없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그분은 처음엔 당황하셨다가, 제 모습을 보시고는 박장대소를 하시더라고요. 귓가에 닿는 그분의 촉촉한 숨소리와 웃음소리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한편으론 민망한데도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분이 제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괜찮아요, 괜찮아. 제가 잡을까요?" 하고 놀리듯이 말씀하시는데, 그제야 정신이 들었죠. 결국 그 나방은 룸에 있던 직원분이 오셔서 처리해주셨어요. 나방 사건 이후로 분위기가 더 편해진 것 같았어요. 제가 너무 창피해서 고개도 못 들고 있으니까, 그분이 괜찮다고, 귀엽다고 해주셨어요. "오빠가 지켜줄게"라고 했던 제 말이 무색하게 제가 오히려 그분에게 기대고 말았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그분이 저를 뚫어지게 쳐다봐주는 그 눈빛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