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 그날은 정말 작정하고 친구랑 둘이 뭉친 날이었어. 녀석 생일이기도 했고, 연말 분위기 제대로 내보자며 2차로 오산 룸싸롱으로 향했지. 들어가는 순간, 은은한 골드빛 조명이 싹 감싸는 게, ‘아, 오늘 제대로 기분 전환 되겠구나!’ 싶더라.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묘하게 들뜨는 기분? 심야 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매니저 언니들 라인업이 폼 미쳤더라고. 실장님이 우리 취향을 어찌나 기가 막히게 맞춰주던지, 친구랑 둘이 "와, 여기 진짜 단골 각이다" 속으로 외쳤다니까. 나한테 온 매니저 언니는 딱 봐도 청순한데 뭔가 톡톡 튀는 매력이 있었어. 조명 아래서 빛나는 앵두 같은 입술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라. 술잔이 오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다들 텐션이 폭발하기 시작했지. 그 언니가 내 귓가에 조용히 "오빠, 노래 한 곡 하시겠어요?" 하는데, 촉촉한 숨소리가 귓가를 간질여서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평소에 노래방 가면 마이크 놓지 않는 내가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붙은 거야. [!]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이때였어.
"저기… 제가 오빠 노래 점수 100점 나오면, 저랑 오늘부터 사귀는 거예요!"
언니가 살짝 취한 듯 웃으며 던진 말에 순간 정적이 흘렀지. 친구는 옆에서 "야, 이건 중꺾마지!"라며 부추겼고, 나도 그 말에 묘하게 홀려서 "좋아! 100점 찍고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외쳤어. 사실 반은 농담, 반은 진심이었지. 언니는 해맑게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거 있지. 문제는 내가 너무 자신만만했다는 거야. 마이크를 잡고 그 언니가 좋아하는 발라드를 선곡했어. 초반에는 나름 감정 잡고 잘 불렀다고 생각했거든? 언니도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길래, '아, 이거 오늘 럭키비키잖아?' 싶었지. 고음 부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질렀는데…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점수판에 뜨는 숫자는 겨우 12점! 순간 정적. 친구는 배를 잡고 넘어갔고, 언니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날 보더니 이내 빵 터져서 웃는 거야. "오빠… 농담이시죠?" 하는데, 창피함과 황당함이 뒤섞여서 진짜 그 노래방 기계를 부숴버리고 싶었다니까. 12점이라니! 내 생애 최저 점수였어. 내가 T야? 감정 없이 불렀나? [후기]
하지만 오히려 그 어이없는 상황이 우리 모두를 더 즐겁게 만들었어. 언니는 "오빠는 노래 말고 다른 매력이 더 많으신 것 같아요"라며 위로인지 놀림인지 모를 말을 던지더라. 그리고는 옆에 앉아서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다음엔 제가 100점 찍어드릴게요!" 하는데, 그 따뜻한 손길에 12점의 굴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음이 다시 말랑말랑해지는 거 있지. 그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심야 시간인데도 전혀 피곤함 없이 에너지가 넘쳤던 건, 아마 그 언니의 친절한 케어 덕분이었을 거야. 나갈 때쯤엔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는데, 다음엔 진짜 100점짜리 노래를 불러서 뭔가 다른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엉뚱한 결심까지 했다니까.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기분 전환하고 만족스러웠던 밤이었어. 여긴 무조건 단골 예약이다. 한 줄 평: 12점의 굴욕마저 설렘으로 바꿔버린 마법 같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