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개요
결론부터 말하면, 형들. 내 꺾인 마음을 다시 중꺾마 시킨 건, 역시 돈이었다. 아니,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겠다. 내 생일인데 왜 하필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그날 아침부터 기분 개판이었거든. 지하철역 계단에서 발목 삐끗해서 쩔뚝거리고, 출근길에 새똥 맞고, 심지어 점심엔 컵라면 끓이다가 뜨거운 물 쏟아서 바지에 다 튀기고. 진짜 누가 나한테 저주라도 걸었나 싶었어. 하... ㄹㅇ 실화냐. 그날 밤, 친구들이 무슨 내 생일이라고 분당으로 끌고 가더라. 평소 같으면 그냥 집에서 조용히 게임이나 하려고 했는데, 하도 징징대니까 "야, 인마! 너 이러다 평생 솔로로 늙어 죽어!" 하면서 멱살 잡고 끌고 가더라고. 덕분에 내 우울 게이지는 만렙 찍고 있었지. 가는 길에도 똥 밟을까 봐 노심초사. 세상이 날 억까한다는 느낌, 형들은 알지? 도착한 곳은 분당 룸싸롱이었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뭔가 달랐다, 형들. 문이 열리는데, 무슨 골드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에 샹들리에가 번쩍번쩍. 여기가 룸싸롱이야, 아니면 무슨 유럽 궁전이야? 솔직히 좀 쫄았지. 내 지갑은 얇은데 여긴 너무 럭셔리한 거야. 친구 놈들이 "야, 여기 폼 미쳤다!" 하면서 난리더라. 나는 그냥 속으로 '제발 오늘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빌고 있었어. 피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바글바글하고, 복도엔 활기 넘치는 소리가 꽉 차 있더라. 룸에 들어갔는데, 룸 크기부터가 남달라. 우리 6명 다 앉아도 널찍하고, 인테리어도 진짜 깔끔하더라. 친구 놈 중 한 명이 실장님한테 딱 한마디 하는 거야. "실장님, 여기 후기에 '마인드 대박'이라고 적힌 분 꼭 좀 부탁드립니다!" 나는 속으로 '야, 저 놈은 무슨 후기 탐정이냐?' 싶었지. 그 와중에 내 뱃속에선 슬슬 신호가 오는데, 어쩐지 뱃속이 요동치더라. 큰일 날 것 같아서 실장님한테 화장실 먼저 좀 다녀오겠다고 했어. [!] 화장실 에피소드
화장실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하... 이게 무슨 럭키비키 같은 상황이냐? 변기가 막힌 거야. 그것도 아주 시원하게. 내가 뭘 잘못했다고 변기가 나를 억까하냐고! 물은 계속 차오르고, 나는 진땀 빼면서 겨우겨우 마무리했지. 나오는데 얼굴이 화끈거려서 죽는 줄 알았어. 형들, 이런 적 있어? 나만 병신이야? 이마에 식은땀 송골송골 맺힌 채로 룸으로 돌아왔는데, 룸 안에 이미 매니저들이 들어와 있는 거야. 내 자리에 앉는데, 문득 내 눈에 딱 들어오는 한 분이 있더라.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조명 아래 비친 얼굴이 무슨 예술작품 같았어. 특히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거야. 후기에서 '마인드 대박'이라고 했다는데, 외모부터 이미 대박이었지. 내 기준에는 그냥 여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