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룸싸롱에서 "오늘 오빠가 쏜다!" 외치고 화장실 가서 친구들한테 "만원만 빌려줘" 카톡 돌린 썰

★★★★★5.02026년 4월 6일 AM 07:20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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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업소
분당룸싸롱 | 셔츠룸 | 쩜오
분당 · 룸싸롱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투명한 가격 정책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옳겠지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칠순 잔치를 할 나이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긴 기념으로 오랜 지인들 다섯 명을 모아 분당룸싸롱을 찾았더랬습니다. 평소 비즈니스 접대야 익숙하지만, 제 사비를 털어 친구들을 대접하는 건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솔직히 젊은 시절 이런 곳에서 '내상'을 입은 경험이 몇 번 있어, 살짝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 저녁 9시가 넘어가니 업소 안은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차더군요. 새로 단장했다는 골드 인테리어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묵직한 품격을 느끼게 했습니다. 번쩍이는 대리석 바닥을 따라 안내받은 룸은 널찍하면서도 아늑했고, 최신형 노래방 기기가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10년 경력의 베테랑 실장의 꼼꼼한 안내 덕분인지, 첫인상부터 안정감이 느껴지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저는 어깨를 으쓱하며 큰소리쳤습니다. "오늘 오빠가 쏜다! 다들 마음껏 즐겨봐!" 친구들의 환호성에 저도 모르게 기분이 한껏 들떴지요. 양주도 가장 좋은 것으로 시키고, 안주도 아낌없이 주문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제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었달까요. 그야말로 제 '폼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잠시 후, 매니저들이 들어오더군요. 젊고 활기찬 기운이 룸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스무 살 초반이라던데, 하나같이 모델 뺨치는 비주얼이더군요. 그중에서도 제 옆에 앉은 '예나'라는 친구는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살짝 상기된 얼굴에 가느다란 목선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이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술잔이 오가고 흥이 무르익어갈 때였습니다. 문득 계산 걱정이 스치더군요. 분명 투명한 정찰제라고 들었지만, 제 흥에 겨워 이것저것 추가한 터라 예상보다 금액이 꽤 나갈 것 같았습니다. 지갑을 살짝 열어보니, 현금은 넉넉지 않고, 카드 한도도 아슬아슬할 것 같더군요. 물론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오빠가 쏜다!'라고 호기롭게 외친 장본인이 계산대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 묘수가 있었지요. [후기]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네!" 저는 슬쩍 룸을 빠져나왔습니다. 복도를 따라 걸으며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 들었죠. 가장 믿음직한 친구 세 명에게 거의 동시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야, 김부장! 나중에 내가 바로 갚을게, 만원만 빌려줘라." "박이사, 급하게 좀 필요해서 그러는데 만원만 좀 보내줘." "최상무, 미안한데 잠시만 만원만…." 물론 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몇 명에게 보내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잠시 후 '입금 완료' 알림이 연달아 울리더군요.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시 룸으로 돌아오자, 예나 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맞더군요. "회장님,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세요?"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와 따뜻한 눈빛에 순간 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아니, 잠시 바람 좀 쐴 겸." 저는 애써 태연한 척 웃었습니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제 잔을 채워주더군요.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진심 어린 '마인드'가 느껴졌습니다. 억지로 꾸며낸 친절이 아니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만의 매력이었달까요.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저는 제 속물적인 계산과 걱정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주고, 때로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녀는 단순한 접대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을 만나본 저에게도 이런 반전 매력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