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하… 형들, 진짜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현타 오지게 오는데, 그래도 나만 이런 억까를 당하는 건 아닐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글 쓴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동탄 남광장의 북적이는 에너지는 내 우울한 생일 기분을 더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 같았어. 세상 사람들 다 행복한데 왜 나만 이 모양 이 꼴인지… 내 생일인데 축하해 줄 친구 하나 없어 혼술하러 동탄 룸싸롱에 발길을 돌린 내가 레전드다, 진짜. 저녁은 대충 먹었지. 입맛도 없는데 뭘.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술이나 퍼마시고 내일 출근이나 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내 생일인데 너무 비참하게 보내는 건 좀 아니잖아? 그래서 용기 내서 동탄 최저가인가 하는 곳에 전화하고 혼자 방문했어. 젠장, 나란 놈… 피크 시간이라는데 막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고, 복도엔 폼 미친 웃음소리가 럭키비키처럼 터져 나오는데, 내 맘은 시궁창이었다. 근데 거기 실장님이라는 분이 딱 내 얼굴 보자마자 뭔가 읽으셨나 봐. "손님, 오늘 좀 울적해 보이시네요. 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기분 확실하게 풀어드릴게요." 하는데, 솔직히 좀 쫄았어. 아, 이 형님 혹시 T야? 내 감정을 너무 정확히 꿰뚫어 보시잖아. 내가 뭘 그렇게 티를 냈다고… 나름 포커페이스 장인인데. 그래도 믿어보기로 했지. "네… 제 생일이라서요…" 하고 중얼거렸더니, "아이고, 생일이신데 이렇게 혼자 오셨습니까? 제가 센스 있는 초이스로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하시는데, 뭔가 억울함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 찌질남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방으로 안내받고, 으리으리한 룸에 혼자 앉아있으니 진짜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 방음은 또 어찌나 완벽한지, 밖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니 내 고독만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랄까. 괜히 술만 홀짝이고 있는데,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오는 거야. 저녁으로 먹은 편의점 도시락이 문제였나? 하필 이럴 때! 룸 안에 개별 화장실이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 밖으로 나가야 했다면 난 진짜 거기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완전히 상실했을 거야.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나오는데, 거울에 비친 내 코털… 코털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서 나를 향해 손짓하는 것 같더라. 진짜 죽고 싶다. 왜 하필 이럴 때! 내가 코털 정리 안 한 지 얼마나 됐다고! 급하게 손으로 꾸역꾸역 집어넣고 앉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하… 망했다. 그때 딱 들어온 파트너… 아니, 매니저님. 진짜 눈을 의심했다. 아니, 이런 분이 왜 여기 계세요? 순수하고 지적인 느낌? 솔직히 그냥 존예보스였다.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은 무슨 만화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고, 눈매는 또 어찌나 선한지… 내 코털 사태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어. 그녀가 인사를 하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거야. 내 생일이라는 말을 듣더니 "생일이세요? 축하드립니다!" 하면서 환하게 웃어주는데, 그 순간 내 시궁창 같던 기분이 1초 만에 리셋되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초이스 때 찐따처럼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었는데, 실장님이 내 취향을 귀신같이 알아맞힌 거지. ㄹㅇ 센스 있는 초이스 폼 미쳤다. 그녀는 내 우울한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조용히 노래방 책을 넘겨보더니 내가 좋아할 만한 발라드를 몇 곡 찾아주는 거야. 그리고는 마이크를 건네며 "같이 부를까요?" 하는데,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