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지난 주말, 전역하고 개강 전에 마지막으로 제대로 달린다고 친구들이랑 강남 가라오케로 향했음. 원래 다니던 단골집인데, 새벽 3시쯤 되니까 손님들도 싹 빠지고 우리끼리만 있는 느낌이 들었음. 실장님도 이제 거의 퇴근 직전인데, 우리가 '형님! 저희 전역하고 처음 오는 건데!' 하면서 땡깡 좀 부렸더니 "자식들, 군대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다. 특별히 신경 써줄게." 하시면서 룸도 제일 좋은 데로 바꿔주고 고급 과일 안주랑 양주도 서비스 팍팍 넣어줬음. ㄹㅇ 역시 단골이 최고임. [방문 후기]
룸은 아트 갤러리 컨셉이라고 하는데, 그냥 존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임. 특히 룸마다 개별 화장실 있는 게 개꿀임. 친구들 술 먹고 화장실 줄 서는 거 극혐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어서 좋음. 최신형 공기청정기도 24시간 돌아서 쾌적한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음향이 진짜 폼 미쳤음. 베이스 빵빵하고 무대 조명까지 켜지니까 내가 거의 아이돌 된 줄 알았음. 우리끼리 한참 탬버린 흔들고 소주 맥주 무한 리필 조지면서 놀고 있는데, 실장님이 마지막으로 한 명 더 넣어준다고 했음. 솔직히 새벽 시간이라 기대 안 했음. 다들 지쳐있을 시간인데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오겠냐 싶었지. 근데 웬걸, 문 열리고 들어오는데... 순간 숨이 턱 막혔음. 전역하고 여자 구경도 제대로 못 했는데, 진짜 연예인 뺨치는 누나가 들어오는 거임. 와, 수질 대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님. [심장 터지는 줄]
그 누나가 딱 들어오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ㄹㅇ 심장이 발랑거렸음. 20대 초반이라는 실장님 말이 딱 맞게 어려 보였는데, 분위기는 또 존나 시크했음. 친구들이 내가 군대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썰 풀기 시작했는데, 누나가 내 군대 얘기 들으면서 까르르 웃는 거임.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음. 웃을 때마다 눈꼬리가 살짝 휘는데, 와 진짜 미쳤다 싶었음. 내가 뭐라고 썰 풀든 다 웃어주고 리액션 해주는데, 이런 게 텐션 장인인가 싶었음. 그러다 친구 한 명이 "야! 너도 노래 한 곡 불러야지!" 해서 마이크를 넘겨줬음. 누나가 살짝 망설이더니 "음... 그럼 금요일에 만나요 불러도 돼요?" 하는데, 그 순간부터 내 심장은 이미 누나 거였음. 노래 시작하는데 목소리가 진짜 꿀 떨어지는 거임. 스포트라이트 조명까지 딱 터지는데, 진짜 무대에 선 가수 같았음. 노래 가사 중에 "금요일에 만나요" 부분 부르면서 나랑 눈 마주치는데, 괜히 내가 설레는 거임. 옆에 앉아있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랑 달콤한 목소리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음. [진짜 금요일에 만나요]
노래 끝나고 내가 "누나, 그럼 우리 진짜 금요일에 만나는 건가요?" 하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했음. 그랬더니 누나가 피식 웃으면서 "어? 진짜 만나자고 하면 어쩌려고?" 하는 거임. 순간 머리가 띵했음. 내가 너무 앞서갔나? 혹시 내상인가? 하는데, 누나가 내 어깨 툭 치면서 "풋, 번호 줄까요? 그럼 진짜 금요일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는 거임. 와, 이때 ㄹㅇ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뻔뻔하게 나갔어야 했는데, 순간 너무 당황해서 멍 때렸음. 군대 다녀와서 여자를 너무 못 만나서 그런가, 이런 상황에 대처가 안 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음. 결국 그 자리에서는 번호 못 물어봤음. 너무 아쉽고 후회됐지만, 누나가 퇴근할 때 "다음에 오면 꼭 얘기해요, 금요일에요!" 하면서 윙크하고 가는 거임. 하... 진짜 오늘부터 1일 하고 싶어서 미치겠음. 내일 당장이라도 또 가야 하나 고민 중임. 실장님한테 누나 출근 시간 물어보고 금요일에 다시 찾아갈까 진지하게 생각 중임. 단골집이라고 실장님이 신경 써준 덕분에 이런 누나도 만나고, 진짜 여기는 갈 때마다 만족임. 한 줄 평: 금요일에 만나요 부르고 진짜 금요일에 만날 뻔한 썰, ㄹㅇ 잊지 못할 추억 만들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