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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가라오케에서 지명 손님 다 쳐내고 나랑만 디토 부르며 논 에이스 누나 썰

★★★★★5.02026년 4월 1일 PM 02:211925

✦ 핵심 요약

강남가라오케 에이스 매니저지명 손님 거절디토
이 리뷰가 어울리는 목적: 소규모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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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 가라오케

방문 개요

지난주 내 생일 전날이었음. 전역하고 복학 준비니 알바니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까 생일 다가오는데도 영 기분이 멜랑꼴리하더라. 친구들한테 "야, 나 우울하다. 오늘 내 생일인데 뭐 없냐?" 했더니, 맨날 가던 국밥집 말고 좀 지대로 놀아보자고, 걔네도 요새 좀 빡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셋이서 강남 쪽에서 끝물에 가성비 챙기면서 제대로 놀 수 있는 데 없나 찾아봤음. 늘 가던 그 강남 가라오케였지. 다른 데는 왠지 덤탱이 씌울 것 같고, 여긴 그래도 투명하게 정찰제 간판 걸어놓고 10만원대 양주 있다고 하니까 그게 좀 안심됐음. 막차 끊길 시간 다 돼서 새벽 3시쯤? 거의 마감 직전에 들어갔음. [!]

솔직히 이 시간에 가면 아가씨들 없을까 봐 걱정했음. 근데 웬걸, 실장님이 우리 얼굴 보더니 "아이쿠, 단골들 오셨네!" 하면서 씩 웃더니,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는 거임. 룸 들어가니까 인테리어는 뭐 여전하더라. 룸이 그냥 노래방이 아니라 무슨 아트 갤러리처럼 해놓은 게 신기하긴 함. 근데 뭐, 우리가 그림 보러 온 것도 아니고. 양주 하나 시키고 바로 초이스 들어갔지. 와, 진짜 새벽 늦게인데도 애들 수질이 ㄹㅇ 대박이었음. 폼 미쳤다 싶었음. 20대 초반 애들 바글바글 들어오는데, 내가 전역하고 여자 구경을 못해서 그런가 눈이 제대로 돌아가는 줄 알았음. 한 서너 번 보고 겨우 골랐는데, 그중에 한 명이 진짜 내 심장을 멎게 했음. [후기]

연예인 지망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주얼이 그냥 넘사벽인 누나가 딱 내 앞에 앉는 거임.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이쁘던지. 딱 봐도 에이스 느낌 뿜뿜인데, 내가 얘랑 놀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긴장되더라. 근데 친구들이 "야, 오늘 생일인데 에이스랑 놀아야지!" 하면서 등 떠미니까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붙었음. 누나가 자기소개 하는데,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고, 눈웃음 살살 치는데 그냥 녹아내리는 줄 알았음. 술 좀 들어가고 분위기 무르익는데, 갑자기 누나 폰이 울리는 거임. 딱 봐도 지명 손님 전화 같았음. 누나가 폰 화면을 힐끗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전화 거절 버튼을 누르는 거임. 그러고는 폰을 가방에 휙 던져버리더니, 내 어깨에 기대면서 "오늘 내 지명은 오빠들이다!" 이러는데, 와,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음. 다른 테이블에서 지명 손님들 부르고 난리 났다고 실장님한테 연락도 오던데, 누나가 "오늘은 오빠들이랑 놀 거예요!" 하면서 딱 잘라 말하는 거임. ㄹㅇ 감동이었음. 이래서 에이스는 다르구나 싶더라. 그때부터는 그냥 우리 세상이었음. 내가 마침 뉴진스 'Ditto'를 불렀는데, 누나가 옆에서 같이 불러주는 거임.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랑 노래 소리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마치 둘이서만 비밀 콘서트 하는 것 같았음. 내가 군대에서 축구하다가 다친 썰 같은 거 풀었는데, 누나가 "푸하하, 오빠 진짜 귀엽다!" 하면서 까르르 웃는 거임. 그 웃음소리에 진짜 내가 전역하고 잃었던 모든 생기가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음. 군대 얘기 들으면서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여자 처음 봤음. [!]

누나가 텐션 장인이었음. 우리가 조금만 쳐져도 "오빠들, 지금 텐션 이대로 괜찮겠어요? 다시 올려야지!" 하면서 분위기를 확 살리는 거임. 덕분에 우울했던 기분은 싹 날아가고, 진짜 이날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복학생인 줄 알았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까 어느새 마감 시간 다 돼서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번호 물어보려다가… 아, 괜히 망칠까 봐 참았음. "오늘부터 1일 하고 싶어서" 하, 진짜 내일 또 가야 하나? 다음 날 아침에 눈 뜨는데 누나 얼굴이 계속 아른거리는 거임. 내상이라고 하면 내상인데, 돈은 진짜 하나도 안 아깝더라. 오히려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해줬다는 게 고맙더라. 한 줄 평: 지명 다 쳐내고 나랑만 놀아준 에이스 누나 덕분에 우울했던 생일 전야가 럭키비키 그 자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