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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가라오케에서 잘 보이려고 지갑에 만 원짜리 다발로 채워왔는데 결제할 때 다 쏟은 썰

★★★★★5.02026년 4월 5일 AM 01:401813

✦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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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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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 가라오케

방문 개요

이번에 새벽 3시 넘어 강남가라오케를 다시 찾았을 때는, 오랜만에 작정하고 친구 셋과 전역 축하 겸 소소한 회동을 가졌던 날이었다. 2차로 어딜 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언제나 그랬듯 실장님에게 미리 연락해서 '우리 막차 달린다'고 슬쩍 흘려뒀다. 왠지 모르게 그날따라 친구들 앞에서도 좀 폼나고 싶고, 또 매니저에게 팁 줄 때도 두툼하게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지갑에 5만원권 대신 만원권 다발로 꽉 채워 넣었더랬다. 솔직히 다른 곳에서는 이런 허세 부릴 생각도 안 하는데, 여기는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단 말이지. [!] 아트 갤러리 컨셉, 진짜일까?

솔직히 '아트 갤러리 컨셉'이니 뭐니 하는 소개글은 반쯤 흘려 듣는 편이었다. 강남 바닥에서 뻔하지 뭐, 했는데 여긴 진짜 달랐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조명 아래 걸린 작품들이 눈에 띄더라. 단순히 벽지 예쁜 정도가 아니라, 진짜 신경 쓴 티가 났다. 다른 곳이랑 비교하면 쾌적함은 또 어떻고. 룸마다 최신형 공기청정기가 24시간 돌아가고, 개별 화장실까지 있어서 프라이빗함은 최고였다. 텁텁한 공기 없이 맑은 느낌이라 숨 쉬기도 편하고, 덕분에 술도 술술 넘어가더라. [매니저 초이스의 순간]

우리가 좀 늦은 시간에 가서 매니저가 많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실장님이 "걱정 마세요, 형님들! 새벽반 에이스들 다 대기 중입니다!" 하면서 웃으시더라. 역시 단골은 다르다. 잠시 후 촤르르 들어오는 매니저들 보면서 친구들 입이 떡 벌어졌다. 20대 초반 위주라더니, 진짜 젊고 상큼한 얼굴들이 한가득이었다. 무한 초이스 시스템이라지만, 솔직히 첫 타임 출근 인원 50명 이상이라는 말이 허세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나는 딱 봐도 청순하고 지적인데 웃을 땐 장난기 가득한 친구에게 마음이 갔다. 옅은 조명 아래서도 유독 빛나던 그 친구의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눈에 들어왔다고나 할까. 다른 곳 가면 솔직히 비주얼은 좋은데 마인드가 별로인 경우가 허다한데, 여긴 딱 봐도 '텐션 장인'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의 반전 매력]

그 친구, 이름이 '은서'였는데, 진짜 텐션이 미쳤더라. 내가 흥이 오르면 노래를 시원하게 지르는 편인데, 옆에서 추임새 넣어주고 박수 쳐주는 건 기본이고, 가끔 귓가에 "오빠, 최고!" 하고 속삭이는데, 그 촉촉한 숨소리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그냥 술자리 분위기나 띄우러 온 건가 싶었는데, 대화할수록 센스도 넘치고, 리액션도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푹 빠져들었다. 다른 곳에서는 좀 형식적인 대화가 대부분인데, 은서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안하면서도 설렘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노래방 기기도 최신형이라 음향도 빵빵하고 무대 조명까지 더해지니 진짜 콘서트 온 기분이었다. 솔직히 이쯤 되면 가성비고 뭐고 그냥 이 분위기에 취해 버린 거지. [!] 지갑 털림 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어느새 막차를 놓칠 시간이 다가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계산할 때가 됐다. 나는 친구들한테 "야, 내가 한 턱 쏜다!" 하고 허세 가득하게 지갑을 꺼냈다. 두툼한 만원권 다발을 보여주면서 으스대려는 순간… 맙소사. 지갑이 너무 빵빵했는지, 지갑을 여는 순간 안에 있던 만원권 다발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내 발치에, 그리고 은서의 구두 앞에도 만원짜리 지폐들이 눈처럼 흩뿌려졌다. 그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친구들은 이미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고, 나는 속으로 '아, 망했다…' 싶었다. [후기] 폼 미쳤다, 진짜.

그런데 그때, 은서가 피식 웃더니 무릎을 살짝 굽혀 내 발치에 떨어진 돈들을 자연스럽게 주워주기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