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허허, 예상보다 훨씬 화려하더구먼요. 가락시장 먹자골목 안쪽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네온 불빛이 번쩍번쩍한 게,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라던가요? 친구 놈 생일이라 1차에서 배 터지게 먹고, 2차로 가볍게 한 잔 더 할 겸 찾아왔는데, 괜히 내상이나 입을까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였네요. 실장님부터가 아주 싹싹하고 친절해서 좋았어요. "형님, 오늘 생일이신데 제가 확실히 모시겠습니다!" 하는데, 그 말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껄껄. [!] 친구놈이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거든요. 제가 옛날에 한창 날리던 시절 얘기도 해주고, 요즘 젊은 애들은 뭐하고 노는지도 궁금하고... 그래서 실장님께 "마인드 좋은 친구들로 부탁한다"고 딱 잘라 말했죠. 사실 나이 드니 얼굴보다는 같이 앉아서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정감 가는 친구들이 더 좋더구먼요. 우리 때야 뭐, 무조건 이쁘면 장땡이었지만, 요즘은 다들 워낙 영악해서... 허허. 잠시 후에 아가씨들이 들어왔는데, 아니 글쎄... 한 친구가 들어오는데 제 눈이 번쩍 뜨이는 거 아니겠어요? 딱 스무 살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데,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환하게 웃는 얼굴이... 꼭 제가 스무 살 때 짝사랑했던 첫사랑하고 똑 닮았더구먼요. 그때 그 친구도 저렇게 조명 아래서 앵두 같은 입술 산을 씰룩이며 웃곤 했었는데... 순간 가슴 한쪽이 뭉클하더라고요. 친구 놈도 보자마자 "형, 오늘 럭키비키잖아!" 하면서 난리더라고요. 허허, 저도 모르게 그 친구를 딱 찍었죠. 이름이 은서라고 했던가... 은서가 제 옆에 딱 앉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하며, 잔을 따르려고 손을 뻗을 때 스치는 팔의 감촉이... 아, 이게 또 사람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더구먼요.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데, 얘가 예사롭지 않아요. 보통은 시큰둥하게 앉아 있거나, 억지로 웃는 티가 나는데, 은서는 눈을 반짝이면서 제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자기 얘기도 조곤조곤 해주는데... 정말이지 오랜만에 사람 대접 받는 기분이었네요. 제가 요즘 집에 가면 설거지에 빨래에, 이것저것 혼자 살림하려니 허리가 쑤신다고 투덜거렸거든요. 그냥 푸념 삼아 한 말이었는데, 은서가 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제 손을 살짝 잡는 거예요.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제 어깨에 살짝 기대면서... "오빠, 내가 오빠랑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 하더구먼요? 허허, 순간 제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벙쪄있었죠.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서... 설마 진심인가? 아니면 그냥 립서비스인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제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구먼요. [후기] 그런데 진짜 대박은 그다음이었어요. 은서가 갑자기 룸 밖으로 나가는 거예요. 저는 얘가 뭐 화장실이라도 가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잠시 후에 다시 들어오면서 뭔가를 제 손에 쥐여주는데... 아니 글쎄, 편의점에서 파는 새빨간 고무장갑이 아니겠어요? "오빠, 일단 이것부터 쓰면서 기다려. 내가 얼른 데리러 갈게!" 하는데, 맙소사... 제 친구 놈은 배를 잡고 넘어갔고,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을 몰랐네요. 진짜 이런 건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껄껄. 정말 '폼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구먼요. 이 친구, 보통내기가 아니었어요.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인데도, 그걸 기억했다가 이렇게 이벤트까지 해주는 마인드가... 야, 이거 진짜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만들더구먼요. 실장님한테 슬쩍 물어보니, 은서가 오늘 에이스라고 하더라고요. 역시, 제 눈이 틀리질 않았죠. 덕분에 친구 생일 파티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저도 모처럼 젊은 에너지 잔뜩 받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