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네요. 프로젝트 성공 기념으로 오랜만에 대여섯 명 단체로 움직였는데, 솔직히 요즘 가라오케들은 영 내상 입을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허허. 근데 여기는 입구부터 사이버 펑크 스타일의 네온 조명이 번쩍번쩍하니, 어릴 적 오락실 갔을 때처럼 괜히 설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실장님 센스
미리 예약하고 오픈 직후인 저녁 7시쯤 갔는데, 첫 손님이라 그런지 실장님이 아주 극진히 대해주시더구먼요. 인원도 많고 취향도 제각각이라 매니저 초이스 걱정했는데, "오늘 에이스들 다 대기 중이니 걱정 마세요, 형님들!" 하시며 아주 자신만만하게 진행해주셨지요. 무한 초이스라고 하시니 괜히 든든하고 말이죠. 덕분에 대기 없이 바로 착착 진행돼서 좋았네요. 역시 이런 곳은 실장님 센스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 아니겠어요? [후기] 그녀의 등장
얼마 안 있어 매니저들이 들어오는데, 허허, 요즘 애들 폼이 미쳤더구먼요. 그중에서도 제 파트너로 온 친구는... 딱 보자마자 십수 년 전 제 첫사랑이랑 어쩜 그리 판박이던지. 동그란 눈매에 조명 아래 반짝이는 앵두 같은 입술 산, 게다가 웃을 때 살짝 보이는 보조개까지... 아, 옛날 생각에 괜히 울컥하는 거 있죠. 20대 초반이라던데, 딱 연예인 지망생 같은 풋풋함이 있더라고요. 처음엔 살짝 어색했네요. 제가 좀 쑥스러움을 타는 편이라... 근데 이 친구가 아주 능글맞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겁니다. 귓가에 들리는 촉촉한 숨소리와 함께 조근조근 말하는데, 어휴, 귀 간지러워서 혼났네요. 슬쩍 제 손을 잡는데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제 어깨에 기대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이거 나한테 마음 있는 거 맞지? 허허, 괜히 어깨 으쓱해지고 말이죠. 역시 이런 친구들은 마인드가 중요하다니까요. 외모만 번지르르한 애들은 영 정이 안 가요. [!] 명품 실밥 사건
한참 신나게 노래 부르고 술 마시고 있었지요. 제가 아끼는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갔는데, 술기운에 저도 모르게 좀 거칠게 움직였나 봐요. 그때 이 친구가 갑자기 제 어깨를 툭 건드리더니, "오빠, 여기 실밥 풀렸어요?" 하면서 제 옷에 붙은 작은 실오라기 하나를 떼려고 하는 겁니다. 순간, 제 안에서 욱하는 마음이 확 올라오는 거 있죠. 이 니트가 제가 큰맘 먹고 산 명품인데, 그 실오라기가 딱 그 브랜드 특유의 실 색깔이었거든요. 저도 모르게 "야! 그거 함부로 떼는 거 아니야!" 하고 살짝 버럭 화를 냈네요. 제 목소리가 좀 컸는지 방 안의 다른 친구들까지 다 쳐다보고, 제 파트너는 눈이 동그래져서 "네...?" 하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 거 있죠. 허허, 저도 좀 민망했네요. 괜히 아끼는 옷이라 그랬는데,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 같아서... 제가 멋쩍게 웃으며 "아니, 아니야. 이게 말이지... 명품 옷은 이런 실밥 하나하나도 다 의미가 있는 거야. 함부로 떼면 안 돼, 허허. 내 옷 실밥이 폼 미쳤지?" 하고 농담처럼 얼버무렸네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아하하! 오빠 진짜 웃기다!" 하면서 배를 잡고 웃는 겁니다. 그러더니 제 어깨에 다시 기대며 "오빠 옷은 실밥까지 명품이네요? 그럼 제가 다시 붙여줄까요?" 하면서 귀엽게 놀리는데, 어휴, 저도 모르게 긴장이 확 풀리면서 괜히 럭키비키가 된 기분이었네요. 이 친구, 밀당이 아주 능수능란하더구먼요. 제가 괜히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말이죠. 덕분에 남은 시간은 아주 화기애애하게 보냈네요. 음향 시설도 아주 빵빵해서 노래 부르는 맛도 나고, 소주 맥주 무제한에 과일 플래터까지 듬뿍 나오니 가성비도 좋고요. 괜히 내상 입을까 걱정했는데, 이 친구 덕분에 에너지를 아주 그냥 충전하고 왔네요. 다음엔 친구들 말고 둘이서만 한 번 와볼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허. 한 줄 평: 명품 실밥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재치만점 그녀 덕분에 에너지 충전 제대로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