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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룸싸롱에서 비 오는 날 가게 앞에서 우산 없이 그녀 기다리다 빗물 섞인 눈물 흘린 찌질 썰

★★★★★5.02026년 3월 29일 AM 11:201874

✦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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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묘한 활기가 인상 깊더라. 원래 이런 데 오면 으레 '오늘 또 한 잔 해야 하는구나' 싶어 큰 기대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거든. 근데 여긴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 여긴 좀 다르네?' 싶었어. 친구 놈 생일 겸, 최근에 내가 엄청 공들였던 계약이 터져서 바이어 접대 겸 겸사겸사 뭉친 자리였거든.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라 분위기가 더 을씨년스러울 줄 알았는데, 로비부터 화려한 네온 조명이 번쩍이는 게 사이버 펑크 테마 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 [!] 룸 컨디션 폼 미쳤다!

우리가 안내받은 룸은 '럭셔리 & 골드' 컨셉이었는데, 과하지 않게 고급스러운 대리석과 황금빛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더라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최신형 공기청정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덕분에 실내가 쾌적하다는 점이었어. 담배 연기나 꿉꿉한 냄새가 전혀 없으니, 아, 여기 위생에 꽤 신경 쓰는구나 싶더라. 친구 녀석은 바로 최신형 노래방 기기 앞에 붙어서 음향 테스트부터 하더라니까. 고성능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가 진짜 웅장하면서도 섬세해서,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현장감에 나도 모르게 감탄했지. 무선 마이크도 빵빵하고, 대형 스크린에 뮤직비디오까지 나오니 덩달아 신이 나더라고. 근데 그날 밤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그녀'였어. 매니저가 들어서는 순간, 순간적으로 시간이 멈추는 줄 알았다니까. 20대 초반이라던데,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 하며,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정말 매력적이더라. 솔직히 처음에 그냥 '예쁘네' 하고 말았지, 별 기대는 안 했거든. 우리 같은 40대 아저씨들한테 뭐 그리 큰 감흥이 있겠어 싶었는데, 그녀는 달랐어. 어찌나 싹싹하고 말도 예쁘게 하는지, 나 같은 꼬장꼬장한 자영업자도 무장해제되더라. 내 사업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힘들었겠다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그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가 아직도 잊히질 않아. 나이를 떠나서, 진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더라. 이 정도면 ‘럭키비키’ 아닌가 싶었다니까. [후기] 찌질했던 그날 밤…

술잔이 오가고, 노래 몇 곡 부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 새벽 2시가 다 돼가는데, 그녀가 아쉽다는 듯이 "아, 제가 곧 가봐야 할 시간이에요" 하더라. 그 순간, 내 안에서 뭔가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어. 평소 같으면 '그래, 수고했네' 하고 말았을 텐데, 그날은 달랐지. 나도 모르게 "벌써요?" 하고 튀어나오더라고. 그녀가 먼저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아까보다 더 쏟아지고 있는 거야. 문득 내가 오늘 우산을 안 가져온 게 생각났어. "비 많이 오는데, 우산 있으세요?" 하고 물으니, "아, 괜찮아요. 금방이라서요." 하면서 웃는데, 그 미소가 너무 아쉬워 보였거든. 망설일 틈도 없이 "제가 잠깐 바래다드릴게요!" 하고 벌떡 일어섰지. 친구 놈이 옆에서 "야, 너 미쳤냐?" 하는데, 귀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업소 밖으로 나가자마자 빗줄기가 얼굴을 강타했어. 그녀는 내심 당황한 눈치였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지. 그저 몇 걸음이라도 더 같이 걷고 싶었을 뿐이야. 우산도 없이 비를 쫄딱 맞으면서, 그녀 옆에 서 있는데, 정말이지 비 오는 날씨만큼이나 내 마음도 촉촉해지는 기분이었어. 짧은 몇 초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피로와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 그녀가 택시를 잡고, 창문을 내리고서는 "사장님, 비 맞지 마세요!" 하면서 걱정해 주는데, 그때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더라. 이렇게까지 찌질하게 굴 줄이야, 나도 몰랐지 뭐야.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나는 멍하니 그 택시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비를 맞고 서 있었어. 다시 룸으로 돌아오니 친구 놈이 "야, 너 T야? 감성 터졌냐?" 하면서 놀리더라. 그냥 허허 웃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