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지난주, 단짝 친구 놈 생일이라 2차로 가락동 쪽을 찾았을 때였지. 새 곳 갈 때마다 내상 걱정부터 앞서는 게 우리 같은 30대 중반 아재들 아니겠냐. 그래도 여긴 화장실 청결이나 매니저들 마인드가 좋다고 소문나서 큰맘 먹고 가락동 룸싸롱으로 향했어.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입구 들어설 때부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확 느껴지더라. [!] 인테리어는 '럭셔리 & 골드' 룸으로 선택했는데, 황금빛 장식에 대리석이 진짜 VIP 된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더라. 친구 놈도 "야, 여기 폼 미쳤다!" 하면서 감탄사를 내뱉는데,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했지. 공기청정기 풀가동이라더니, 담배 냄새 하나 없이 쾌적했음. 매니저 초이스 시간. 젊고 상큼한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하나같이 비주얼이 눈에 확 띄더라. 그중에 딱 내 눈에 들어온 친구가 유진이었어.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조명 아래 반짝이는데, '아, 오늘은 이 친구다' 싶었지. 말도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미소도 예뻐서, 내상 걱정은 럭키비키하게 날려버렸더라. 본격적으로 술잔이 오가고, 친구 생일이라 노래도 부르고 건배도 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지. 유진이도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로 응원해주고, 흥 돋우는 멘트도 던져주는데, 진짜 프로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음. 나도 술이 슬슬 오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서 평소 안 부르던 발라드까지 뽑아댔잖아. 한참 놀다가 술 취해서 화장실이 급했는데, 소문대로 여기 화장실은 냄새 하나 없이 깨끗하더라. 이런 청결함은 진짜 보기 드물지. [사건의 시작]
화장실에서 나와 룸으로 돌아가려는데, 복도 끝에 엄청 큰 거울이 보이더라. 술이 잔뜩 취해 그걸 보는데, 내 모습이 아니라 웬 아저씨가 서 있는 거야. "야, 너 뭐야! 왜 여기 있어!" 욱해서 소리까지 질렀어. 내가 누군 줄 아냐며 비키라고 손가락질까지 해댔으니... 술 취하니 앞뒤 분간이 안 되더라고. [그녀의 반전 매력]
그때였어. 뒤에서 유진이가 다가오더니, 내 어깨를 톡톡 치는 거야. "형님, 왜 그러세요?" 그러더니 내 시선을 따라 거울을 한 번 보더라고. 순간 피식 웃는가 싶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울을 닦기 시작하는 거야. 내가 멀뚱멀뚱 쳐다보니까 유진이가 눈웃음을 살짝 지으면서 "이 아저씨가 너무 지저분해서 형님 모습이 제대로 안 보였나 봐요. 제가 깨끗하게 닦아드릴게요!" 이러는 거야. 그 말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 아, 이게 거울이었구나.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보였을까. 얼굴이 확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