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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룸싸롱에서 립스틱 새로 바르는 그녀 모습에 반해서 고백할 뻔한 복학생 썰

★★★★★5.02026년 4월 22일 AM 03:001582

✦ 핵심 요약

가락동룸싸롱 혼술텐션 장인 매니저예상치 못한 설렘
이 리뷰가 어울리는 목적: 소규모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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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룸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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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가락동의 밤 공기는 늘 그렇듯 활기찼다. 특히 가락시장 맞은편 먹자골목은 평일 피크 타임에도 에너지가 넘쳐흘러서, 가끔 혼자라도 들러 심심한 기운을 날려버리곤 하지. 오늘은 오랜만에 혼술이 당겨서, 늘 가던 단골집인 가락동 룸싸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실장님이랑은 워낙 친분도 두터워서,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거든. 다른 곳 같으면 혼자 가면 좀 뻘쭘할 수도 있는데, 여기는 그 '아늑하고 활기찬 아지트'라는 소개글이 딱 맞더라. [!] 처음 들어선 룸은 '사이버 펑크' 테마였다. 화려한 네온 조명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주더라. 최신 음향 시설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쾌적한 공기청정기 덕분에 담배 연기 걱정 없이 숨 쉬기도 좋았음. 이 맛에 여길 오지. 잠시 후 매니저가 들어왔는데, 역시 소문대로 20대 초반의 젊고 비주얼 좋은 친구였다. 싹싹한 말투에 눈웃음까지, 첫인상부터 '텐션 장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라. 이름은 예나라고 했던가. 이런 친구랑은 오랜만에 제대로 달려봐야겠다 싶었지. 시원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도 간만에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대형 스크린에 무선 마이크까지 갖춰져 있어서 어찌나 신나던지. 레이저 조명과 미러볼이 번쩍이는 사이, 예나의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가 왠지 모르게 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했어. [!] 그렇게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였다. 예나가 잠깐 마이크를 내려놓고 구석에 놓인 테이블 쪽으로 가더니, 작은 손거울을 꺼내들더라. 그리고는 가방에서 립스틱을 스윽 꺼내는데, 그때 그 순간만큼은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번쩍이는 조명도 모두 사라진 듯했어. 화려한 네온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유독 도드라지더라. 작고 하얀 손가락으로 립스틱을 쓱쓱 바르는데, 어찌나 섬세하던지. 그냥 평범한 행동이었을 텐데,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무대 위에선 그렇게 활기 넘치고 프로페셔널하던 애가, 한순간 무장해제된 것처럼 자기 입술을 정성껏 매만지는 모습이 너무나 순수하고 예뻐 보이더라. 마치 학창 시절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교실 뒤에서 거울 보며 머리 넘기는 모습 본 것처럼, 순간적으로 '와, 고백할 뻔했네' 싶은 헛웃음이 나오더라. 이 형님도 이제 짬 좀 있는데, 이런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낄 줄이야.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갑자기 폼 미쳤다 싶었음. [후기] 그 후로는 예나가 다시 돌아와 옆에 앉아도, 아까 그 립스틱 바르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되더라. 괜히 더 눈이 가고, 말 한마디에도 귀 기울이게 되고. 술 마시러 온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였는데, 엉뚱하게 설렘이라는 예상치 못한 선물까지 받아버렸지 뭐야. 마무리할 때쯤, 조심스럽게 애프터를 물어봤다. 수줍게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더라. 내상 치유는 물론이고,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마음까지 안고 돌아왔다. 후배들도 가끔 혼술이 당길 때, 이곳 가락동 룸싸롱의 텐션 장인 예나를 한번 만나보는 걸 추천한다. 예상치 못한 설렘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름. 한 줄 평: 립스틱 바르는 그녀의 모습에 잊고 있던 순수한 설렘을 되찾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