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가락동 룸싸롱,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었거든. 늘 가던 곳 말고 새로운 데 가보자 해서 동네 먹자골목 쪽에 새로 생겼다는 얘길 듣고 친구 놈이랑 심야 2차로 방문했지. 마침 친구 생일이라 겸사겸사 들른 건데, 요즘 룸들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내상 입을까 솔직히 좀 걱정되긴 했어. 근데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괜찮더라. [!] 인테리어 감각이 남달라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부터 번쩍이는 네온 조명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확 잡아끄는 거야. ‘사이버 펑크’ 테마의 룸이 많다고 하더니, 진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더라고.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우리가 안내받은 룸은 딱 우리 두 명이 쓰기 좋은 프라이빗한 소형룸이었어. 최신형 공기청정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지 쾌적한 공기가 탁 트인 느낌을 줬고, 옆방 소음도 전혀 안 들려서 우리만의 아지트 같은 기분이었지. 솔직히 시설은 요즘 웬만한 핫플레이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폼 미쳤더라. 특히 조명과 음향 시스템은 진짜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 대형 스크린에 레이저 조명이 휘황찬란하게 터지고, 고성능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더라니까. 매니저가 들어오고, 우리는 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 두 명을 초이스 했어. 친구는 워낙 밝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을 좋아해서 옆에 앉은 아가씨랑 금세 죽이 맞더라고. 나는 좀 차분한 편이라 내 옆에 앉은 아가씨랑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지. 이름이 ‘지수’라고 했던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참 매력적이었어. 말소리도 나긋나긋하고, 가끔 내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가 묘하게 설레더라고. [후기] 그녀의 반전 매력과 한 마디
친구 생일이라 대충 분위기만 맞추다 가려고 했는데, 지수는 계속 내 표정을 살피고 불편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기는 거야. 그러다 친구가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지수가 내 손에 쥐여준 무선 마이크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같이 부르더라고. 나를 빤히 보면서 환하게 웃는데,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어. 보통 그냥 형식적으로 부르거나 친구만 축하해 주는데, 나까지 챙기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지. 내가 살짝 쑥스러운 듯 웃었더니, 지수가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살짝 목소리를 낮춰 말하더라. "오빠 같은 손님은 처음이야. 다른 오빠들은 다들 자기 얘기만 하느라 바쁜데, 오빠는 뭔가 묵묵히 다 들어줄 것 같아서 편해요." 이 한 마디가 내 심장을 관통했어. 젠장,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더라고. 살면서 이런 곳에서 ‘오빠 같은 손님’ 소리를 들을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말해주니, 나도 모르게 복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설레는 거 있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묘한 감정이었어. 평소엔 그저 베테랑 형님처럼 시크하게 행동하는데, 그녀의 한마디에 완전히 무장해제당한 느낌이었지. 그때부터였어. 지수한테 더 마음이 열리고, 평소엔 잘 안 하던 속얘기도 술술 나오더라고. 지수는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중간중간 공감해 주면서 진심으로 리액션 해줬어. "오빠, 그거 완전 럭키비키잖아요!" 같은 요즘 애들 쓰는 말도 가끔 튀어나오는데, 그게 또 귀엽게 들리더라. 그녀의 섬세한 친절한 케어 덕분에 내상 걱정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듬뿍 충전하는 기분이었어. 깔끔한 화장실도 그렇고, 위생에 신경 쓴 티가 역력해서 그런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섰지. 마지막까지 내 손을 잡고 "다음에 또 와주세요, 오빠" 하는데, 정말 다음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번호는 교환 안 했지만, 다음에 가면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길을 돌렸어. 한 줄 평: 겉은 화려해도 속은 따뜻했던, 진심으로 설렘을 안겨준 특별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