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지난주, 내 생일날이었네요. 아,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게 뭐가 그리 기쁜 일이라고, 허허. 집에서 혼자 미역국 끓여 먹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좀 울적하더구먼요. 이럴 때일수록 활기찬 곳에서 기분 전환을 해야지 싶어서,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던 가락동 룸싸롱을 혼자 찾아가 봤지요. 혼자 술 마시러 가는 게 좀 쑥스럽긴 해도, 뭐 어때, 내 생일인데! 하고 용기를 내봤어요. 가락시장 건너편 먹자골목에 딱 들어서니, 네온사인 불빛이 아주 그냥 번쩍번쩍, 젊은 기운이 확 느껴지더구먼요. 밤 9시쯤이었나? 딱 피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북적북적하고, 입구부터 활기찬 에너지가 훅 치고 들어오네요. 문 열고 들어가니 실장님이 허허 웃으면서 반겨주더구먼. 혼자 왔다고 하니, "오늘 생신이시라구요? 그럼 저희가 더 잘 모셔야죠!" 하면서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네요.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챙겨주는 게, 역시 이런 곳은 실장님 마인드가 참 중요하네요, 암요. 룸으로 안내받았는데, '사이버 펑크' 컨셉이라고 하던가? 화려한 네온 조명들이 막 번쩍이는데, 마치 미래 도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요즘 애들이 '폼 미쳤다'고 하는 게 딱 이런 건가 싶었지. 허허. 최신형 노래방 기기에 웅장한 스피커 소리까지, 혼자 왔는데도 텐션이 저절로 올라가는 거 있지요. 실장님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곧이어 아가씨가 들어오는데... 와우. 20대 초반이라더니, 아주 그냥 톡톡 튀는 젊은 에너지가 방 안을 가득 채우더구먼요. 환한 웃음이 인상적인 친구였어요. 그 친구 이름이 예나였나... 앉자마자 술잔 채워주고 살갑게 말 붙이는데, 와, 요즘 애들은 이렇게 애교가 많나 싶었네요. 내가 오늘 혼자 생일이라고 하니, 자기 일처럼 같이 축하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한창 흥에 취해서 신나게 놀다 보니, 술도 술술 넘어가고, 기분도 최고조에 달했지 뭐예요. 노래 한 곡 뽑으면서 어깨동무를 살짝 해봤는데, 피하지 않고 오히려 나한테 기대는 게... 이거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맞지? 허허. 실장님한테 슬쩍 물어보니, 오늘 첫 타임 에이스라던데, 내 눈이 틀리질 않았어, 껄껄. 그때였지요. 왠지 모르게 기세등등해져서 "오늘 오빠가 쏜다!" 하고 외쳐버렸지 뭐예요. 예나가 "와, 오빠 최고!" 하면서 박수까지 쳐주는데, 아, 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술이 좀 들어가니 이성도 같이 날아갔나 봐.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섰는데, 계산할 생각을 하니 갑자기 머리가 띵... 허허. 지갑에 현금은 넉넉지 않고, 카드 한도도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을 것 같더구먼. 아차 싶었지. [!] 화장실에서 혼자 끙끙 앓았네요. 방금 전에 "오빠가 쏜다!" 외치고 나왔는데, 이제 와서 "돈이 없네요..." 할 수도 없고, 이건 내 체면이 아니지. 비좁은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친구들 단톡방에 "야,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