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지난 주,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대형 계약을 마친 날이었습니다. 바이어들과 담당 임원진을 모시고 어딜 갈까 고민하던 차, 평소 가보지 않던 인계동 가라오케라는 곳에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늘 익숙한 곳만 다녔으니, 새로운 경험도 좋겠다 싶었죠. 마침 저녁 7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혹시나 시끄러울까 염려했던 것과 달리 조용하고 쾌적하게 첫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니저의 능숙한 안내를 따라 들어선 룸은 소개글에서 본 대로 사이버 펑크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더군요. [!]
안내를 맡은 실장님은 저희 일행이 5명임을 확인하고는 VIP룸으로 안내했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가 비즈니스 접대 장소로 손색이 없더군요. 잠시 후, 여러 매니저들이 들어섰는데, 과연 소문대로 젊고 싱그러운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스물 초반으로 보이는 매니저들이 주를 이뤘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키에 연예인 지망생이라 해도 믿을 만한 외모들이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 신중하게 '초이스'를 했고, 저 역시 제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후기]
제게 온 그녀는 새하얀 피부에 붉은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인상적인 아가씨였습니다. 이름은 ‘지수’라고 했던가요.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매력적이었죠. 처음엔 그저 예쁘장한 아가씨구나 싶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찌나 살갑고 재치가 넘치던지, 금세 편안해지더군요. 목소리도 나긋나긋하니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마저 듣기 좋았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비즈니스 이야기도 슬쩍 풀어놓고, 웃음꽃 피는 농담도 주고받으니, 어느새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제가 술이 좀 들어가서였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쓴답시고 운동을 한다지만, 사실 배만 좀 들어간 시늉만 했을 뿐이지 젊은 시절의 '왕(王)자'는 이미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난 지 오래였죠. 지수 양은 제가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듣더니, 살짝 취한 눈빛으로 제 배를 톡톡 건드리며 "회장님, 아직 이 정도면 폼 미쳤는데요? 운동 열심히 하셨나 봐요?" 하더군요.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제 배에 닿는 순간, 왠지 모르게 민망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불쑥 솟아났습니다. [! 사건 발생]
"하하, 이거 다 근육이야, 근육!"
저도 모르게 너스레를 떨며 순간적으로 배에 힘을 바싹 주었습니다. 없던 복근이라도 만들어낼 기세로 뱃가죽을 있는 힘껏 끌어올렸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뱃심으로 복근을 만들려 애쓰는 그 찰나,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더니, 저도 모르게 '뿌웅~' 하는 소리가 작게 터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뿔싸!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더군요. 젠장, 회장 체면에 이게 무슨 실례란 말입니까. 옆에 있던 임원들도 이 순간을 놓칠세라 흘깃거리는 눈치였습니다. 속으로는 '아, 오늘 망했구나' 싶었죠. [후기]
하지만 지수 양은 달랐습니다. 제가 잔뜩 민망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더니, 순간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제 팔을 살짝 잡고는 속삭이듯 말하더군요. "회장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아까 저 보러 오실 때부터 이미 멋있으셨어요!" 그러면서 제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 주는데, 그 순간의 재치와 배려심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민망함을 덮어주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과 웃음에 오히려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더군요. 오히려 제가 그 순간부터 지수 양에게 완전히 '폴인럽'했지 뭡니까. 역시 '마인드 대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녀 덕분에 이후의 시간은 더욱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면 제 옆에 바싹 붙어 탬버린을 흔들며 박자를 맞춰주고, 지친 기색이 보이면 센스 있게 쉬어갈 타이밍을 만들어주더군요. 그 섬세한 케어에 저뿐만 아니라 바이어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