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사이버펑크 분위기가 ㄹㅇ 미쳤음. 전역하고 복학 준비하면서 맨날 칙칙한 군복만 보다가 이런 번쩍이는 네온 조명 보니까 기분부터 확 달라졌음. 솔직히 내 생일인데 기분 개판이었거든. 전역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복학이라니. 우울해서 친구랑 1차로 소주 몇 병 까고, "야, 오늘은 좀 제대로 놀자" 하고 인계동 가라오케 노래방으로 2차 달린 거임. 심야 00시 넘어서 딱 들어갔는데, 룸이 진짜 폼 미쳤음. 고급진 검은색 소파에 벽은 막 우주선 내부 같고, 음향 시설은 또 얼마나 빵빵한지. [!] 룸 딱 들어가서 앉는데 친구 놈이 "야, 여기 수질 대박이라더니 인테리어부터 다르네" 이러는 거임. 마이크 잡고 노래 한 곡 때리는데, 사운드가 무슨 콘서트 온 줄 알았음. 저음은 쿵쿵 울리고 고음은 시원하게 쫙쫙 뻗는데, 군대에서 부르던 싸구려 노래방이랑은 차원이 달랐음. 술은 소주, 맥주 무제한이라 잔뜩 시켜놓고 매니저 초이스를 기다렸음. 솔직히 돈 아깝다는 생각 하나도 안 들었음. 그때였음. 문이 열리고 딱 들어오는데... ㄹㅇ 연예인 뺨치는 누나가 들어오는 거임. 20대 초반이라는데 진짜 모델 지망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음.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봤음. 누나가 싹싹하게 웃으면서 옆에 앉는데, 내 심장이 진짜 쿵쾅거리는 게 느껴졌음. 친구 놈은 옆에서 "야, 너 럭키비키잖아" 이러면서 부러워 죽으려 했음. 누나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놀았음. 내가 군대에서 겪었던 썰들 막 풀어주는데, 까르르 웃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음. 촉촉한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음. 나도 모르게 계속 누나한테 시선이 갔음. 솔직히 여기서 내상 입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홀딱 빠진 건 처음이었음.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는데, 복도며 화장실이며 진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는 거 보고 좀 놀랐음. 이런 곳도 청결 신경 쓰는구나 싶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음. 2차 절정의 화끈한 텐션이 계속 이어졌음. 누나도 나한테 꽤 관심 있는 눈치였음. 농담도 주고받고, 어깨도 살짝씩 부딪히고... '아, 이거 오늘부터 1일 각인가?' 싶었음. 막판에 노래 부르면서 손도 살짝 스쳤는데, 그때 진짜 번호 물어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음. 근데 막상 말하려니 입이 안 떨어지는 거임. 혹시나 거절당할까 봐 겁나기도 했고, 이 좋은 분위기 깰까 봐 주저했음. [후기] 아쉽게도 누나는 먼저 퇴근 시간이 됐다고 일어서는 거임. 친구랑 나도 얼떨결에 일어섰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진짜 보내기 싫었음. '아, 그냥 물어볼걸!' 후회감이 밀려왔음.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지는 거임. 우산도 없는데 그냥 서 있었음. 걔가 나올 때까지. 솔직히 쪽팔린 거 하나도 생각 안 났음. 그냥, 그냥 걔 얼굴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음. 조명 아래서 봤던 그 화려한 모습 말고, 그냥 진짜 걔. 비는 쏟아지는데 우산도 없이 멍하니 서서 기다렸음. 빗물이 얼굴에 흐르는데, 이게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분도 안 갔음. 춥고 서러운데, 그냥 걔 생각만 났음. 내일 또 학교 가서 군대 얘기 지겹게 듣겠지, 뭐 이런 한심한 생각까지 들었음. 한참을 그렇게 서 있는데, 건물 문이 열리고 걔가 나오는 거임. 날 봤음. 그 눈빛. 복잡미묘한 표정이었음. "누나... 나 좀 봐줘." 이 말이 겨우 나왔음. 목소리는 다 잠겨서 진짜 비 맞은 개 같았을 거임. 누나는 놀란 듯 멈칫하더니,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봤음.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눈빛 속에서 뭔가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음. 결국 누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쳐 갔음. 빗속에서 혼자 남겨진 나는 한참을 더 서 있었음. '하... 내일 또 가야 하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