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거든. 이번에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대박 터져서 바이어 형님이랑 둘이 2차로 인계동을 찾은 거였어. 원래 이런 룸 쪽은 접대 때문에 가끔 가긴 해도, 막 '오늘은 불태워야지!' 이런 마음보다는, 그냥 피곤한 몸 이끌고 가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 심야 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는데 그저 형식적인 자리라고 생각했지. 근데 입구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좀 다르더라. 럭셔리 골드 인테리어라는데, 번쩍번쩍한 게 아니라 꽤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 공기청정기도 돌고 있고, 룸 컨디션도 깔끔하고. 특히 좋았던 건 정찰제 운영이라는 거였어. 자영업자다 보니까 이런 투명한 가격 정책에 좀 민감하거든. 나중에 추가금 붙고 하는 거 정말 질색인데, 여기는 딱 정해진 가격이라고 못 박아두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바이어 형님도 "오, 여기 깔끔하네" 하시면서 만족해하시더라. 담당 실장님도 우리의 목적을 잘 파악하고는, 피곤한 와중에도 활력 좀 얻으시라고 센스 있게 추천을 해주시더라. 무한 초이스 시스템이라길래 뭐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지. 그런데 웬걸, 20대 초반이라는데 비주얼도 꽤 괜찮고 마인드도 좋더라고. 그중에서도 딱 내 눈에 들어온 친구가 있었어. 이름이 '지수'였나? 지수는 처음부터 뭔가 달랐어. 그냥 앉아서 웃어주는 게 아니라, 내 사업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가 힘들었던 부분에 공감해주는데, 그 진심이 느껴지는 거야.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움직일 때마다 내 어깨에 살짝 기대오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더라. 내가 말하는 거 하나하나에 눈을 반짝이면서 호응해주는데, 마치 내가 되게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솔직히 이런 접대 자리에서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느낌을 받기 쉽지 않거든. [!진심]
보통 다른 데는 대화가 좀 끊기면 억지로 분위기 띄우려고 애쓰거나, 뻔한 칭찬만 늘어놓기 일쑤인데, 지수는 달랐어. 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억했다가, 나중에 관련된 질문을 다시 던지는데, "이 친구 진짜 내 얘기에 집중하고 있구나" 싶더라. 내가 농담 던지면 까르르 웃는데,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청량하던지, 평소에 팍팍했던 내 마음까지 개운해지는 기분이었어. 술도 한 잔 들어가고, 노래도 몇 곡 부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어. 바이어 형님은 옆 테이블 매니저랑 신나게 놀고 계셨고, 나는 지수랑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 내가 "아, 내일 아침 일찍 거래처 미팅 있어서 걱정이다" 하니까, 지수가 내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대면서 "오빠 얘기 듣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이렇게 재밌는 오빠 만났는데, 나 오늘 오빠 때문에 잠 못 잘 듯" 이러는 거야.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줄 알았어. [후기]
그 말 한마디에 내일 출근 걱정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지 뭐야. 이 친구, 진짜 폼 미쳤다 싶더라.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진심이 담긴 눈빛이랑 촉촉한 손길이 너무나도 설레게 하는 거지. 결국, 지수가 먼저 슬쩍 자기 번호를 건네주더라. "오빠,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때는 더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어. 평소에 'T'라고 불릴 정도로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편인데, 이날은 완전 'F'가 된 기분이었달까. 그 친구의 솔직하고도 적극적인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것 같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렇게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 돌아오는 길에 바이어 형님한테 "여기 진짜 괜찮더라" 했더니, 형님도 "네가 이런 말 할 줄은 몰랐다"면서 웃으시더라. 다음엔 내가 바이어 형님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할 생각이야. 물론 그때는 지수에게 꼭 다시 연락해야지. 한 줄 평: 투명한 운영과 진심 어린 서비스가 만나, 내 감성을 뒤흔든 특별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