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거 보고 솔직히 좀 놀랐지. 보통 이런 새벽 막차는 실장들이 간 보고 슬쩍 얹는 경우도 있잖아? 근데 여긴 딱 정찰제라고 쐐기 박는 클라스가 있더라고. 오랜만에 친구 놈들 불러다 스트레스 좀 풀려고 작정하고 온 건데, 덕분에 시작부터 기분은 좋았어. [!] 새벽 3시 반, 으리으리한 골드 인테리어 복도를 걷는데, 우리 말고는 거의 없는 느낌이더라고. 실장 놈이 “대표님들 오신다고 다 치워놨습니다!” 이 지랄을 하는데, 뭐, 나름 특별 대우 받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 방에 들어가자마자 샴페인부터 시키고는 바로 에이스 초이스 들어갔어. 어차피 돈 쓰는 거, 제일 이쁜 애들 아니면 시간 낭비잖아? [초이스] 대충 10명 정도 들어오는데, 딱 봐도 사이즈 나오더라. 20대 초반이라는데, 하나같이 연예인 지망생이라고 해도 믿을 비주얼들이야. 특히 내 앞에 앉은 애는 진짜...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딱 '내 스타일이다' 싶었지. 슬쩍 눈 마주치니까 새침하게 웃는데, 벌써부터 정복욕이 샘솟는 거 있지. 술 좀 들어가고 분위기 무르익었을 때였어. 친구 놈 하나가 군대 얘기 꺼내면서 개오바를 하길래, 내가 "야! 이제 그만하고 건배나 하자!" 하면서 빵 터트렸거든. 다 같이 웃으면서 분위기 최고조로 달렸지. 그때 내가 옆에 앉은 걔한테 "오늘 폼 미쳤다!" 하면서 장난스럽게 하이파이브를 딱 하려고 했어. 근데 내가 술이 좀 올라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신나서 힘 조절을 못 한 건가. [사고 발생] 하이파이브를 하려던 손이, 정확히 걔의 새하얀 손등을 "짝!" 소리 나게 때려버린 거야. 순간 정적이 흐르는데, 걔 눈이 토끼처럼 동그래지더니 작게 "악!" 하는 소리를 내더라. 아차 싶었지. 평소 같으면 그냥 웃어넘길 일인데, 그 순간 걔 손등에 빨갛게 자국이 올라오는 걸 보니까, 내가 미안해 죽겠는 거야. [석고대죄] "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괜찮아? 아파?" 내 입에서 반사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고. 술이고 뭐고 다 깨는 기분이었어. 바로 걔 손을 잡고 막 부채질해주면서 "어떡해, 내가 미쳤나 봐. 진짜 너무 미안해. 내가 이 손을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이거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얼음이라도 가져다줄까?"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드는 거야. 내 평생 누구한테 이렇게 빌어본 적이 없는데, 진짜 진심으로 미안하더라. 친구 놈들은 옆에서 "야, 이 새끼 왜 이래?" 하면서 낄낄대는데, 난 그게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걔 손등을 내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는 "진짜 내가 죄인이다. 10분 동안 석고대죄할게. 시키는 거 다 할게. 용서해 줘..." 이러고 있었어. 걔는 처음엔 놀랐다가, 내가 너무 진심으로 미안해하니까 피식 웃으면서 "괜찮아요, 대표님. 안 아파요." 이러더라.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지. 아픈데 괜찮다고 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오버하는 건가? 그렇게 10분 정도를 걔 손만 붙잡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어. 걔는 계속 괜찮다고 웃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더라. 그 순간, 그냥 이쁜 애인 줄 알았는데, 뭔가 다른 매력이 확 느껴지는 거야. 마음 씀씀이가 예쁘달까? 나도 모르게 얼굴이 좀 빨개졌던 것 같아. [반전 매력] 걔가 "대표님, 괜찮아요. 오히려 덕분에 분위기 더 좋아졌네요." 하면서 내 손을 살짝 토닥이는데, 그 촉촉한 숨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심장이 쿵 했어. 이런 식으로 당황하고 끌려본 적이 거의 없거든. 진짜 럭키비키잖아? 내가 살짝 넋 놓으니까, 걔가 슬쩍 내 잔을 채워주면서 "다음엔 조심해야죠?" 하는데, 이미 내 마음은 걔한테 완전히 넘어갔지. 솔직히 그 이후로 다른 애들은 눈에도 안 들어오더라. 걔랑만 계속 얘기하고, 귓속말로 "손등 때려서 미안하다는 핑계로 번호 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