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웅장함에 늘 감탄하게 되네요, 허허. 사실 제 생일인데, 뭐 딱히 기분 좋은 일이 없어서 우울한 마음에 혼자라도 좀 즐겨보려고 동탄룸싸롱에 들렀습니다. 오랜 단골이라 실장님도 제 얼굴 보자마자 "형님, 오늘 좀 우울해 보이시네요? 제가 오늘 특별히 에이스 중의 에이스로 붙여드리겠습니다!" 하고 알아서 챙겨주시더군요. 역시 베테랑 실장님은 달라요, 척하면 척이지요. 늘 제 스타일을 정확히 꿰뚫고 계시니, 이런 곳은 역시 실장님 인맥이 중요하단 말입니다. [!] 잠시 후 들어온 아가씨를 보고는, 어후,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지 뭡니까. 앳된 얼굴인데 어딘가 모르게 성숙한 분위기가 풍기는 게... 옛날 제 첫사랑이랑 어쩜 그리 판박이인지.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 하며,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꼭 그 친구 같았네요. 괜히 혼자 얼굴이 화끈거려서, "아... 앉으세요..." 하고 어색하게 말했네요, 껄껄. 아가씨 이름이 지은이라고 했던가... 차분하게 술 따르면서 저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는데, 목소리도 참 곱고... 저 우울해 보인다고, 오늘은 본인이 저의 '텐션 장인'이 되어주겠답니다.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나오더구먼요.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이라 낯설면서도, 참 센스 있다 싶었네요. 그러면서 슬쩍 제 손을 잡아주는데, 와... 그 따뜻한 온기에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거 있지요. 혼자 찾아온 생일이 좀 서러웠는데, 누가 이렇게 챙겨주니... 참 좋더구먼. [후기]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는데, 실장님이 서비스 안주라면서 생선구이를 가져다주더군요. 평소 생선 좋아해서 허겁지겁 먹고 있었는데, 젠장... 갑자기 목에 뭐가 컥 하고 걸리는 겁니다. 아차, 싶었지요. 이게 또 하필 지은이 앞에서 이러니, 아재 체면이 말이 아니더구먼. 헛기침을 몇 번 했는데도 영 나오질 않고, 숨이 턱 막히는 게...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네요. "끄어억... 끄어억..." 소리까지 내면서 얼굴이 새빨개지니, 지은이가 깜짝 놀라서 "오빠! 괜찮으세요?" 하고 외치더군요. 어휴, 민망해 죽겠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눈은 이미 반쯤 돌아가서, 간신히 손짓으로 등 좀 때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지... 지은아... 미안한데... 등 좀... 끄어억... 때려줘..." 했지요. 제 눈은 이미 간절함 그 자체였을 겁니다. 지은이도 당황했는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제 뒤로 와서 조심스럽게 등을 '톡톡' 두드려주더군요. 그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생선 가시가 아니라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허허. 그래도 가시는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제가 더 강하게! 강하게! 하니까, 그때서야 지은이가 망설임 없이 '퍽!' 하고 등을 세게 때려줬습니다. 아, 그 순간! 드디어 목에 걸렸던 가시가 '꿀꺽' 하고 넘어가는 게 느껴지더군요. 하마터면 이대로 저 세상 갈 뻔했다니까요, 껄껄. [!]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지은이를 쳐다봤는데... 그 순간의 눈빛 교환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걱정스러움과 안도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데, 그 촉촉한 눈망울에... 아, 이거 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더구먼. "오빠, 정말 괜찮으세요? 너무 놀랐잖아요!" 하면서 제 손을 꽉 잡는데, 아까보다 더 뜨거운 온기가 느껴지는 겁니다. "허허, 지은이 덕분에 살았네. 고마워, 정말." 했더니, 지은이가 활짝 웃으면서 "다행이다!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오빠 오늘 럭키비키잖아요!" 하는 겁니다. 아, 그 순간 정말 그녀의 폼 미쳤다 싶었지요.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도 저를 챙겨주고, 분위기까지 살려주는 마인드가 정말 최고더군요. 실장님이 에이스라고 했던 게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