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가라오케에서 계산할 때 "깎아주면 다음에 또 올게요"라며 100원 단위까지 흥정하다 쫓겨난 썰

★★★★★5.02026년 4월 27일 AM 05:001862

✦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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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 · 가라오케

방문 개요

그날은 정말이지, 몇 달을 맘 졸이던 대형 계약이 드디어 터진 날이었다. 게다가 내 승진까지 확정된 터라, 늦은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새벽 3시가 훌쩍 넘어서야 겨우 바이어를 보내고 우리끼리 마무리를 하러 가락동 가라오케로 향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남은 기분 좀 더 내고 들어가자 싶었지. [!]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사이버 펑크 스타일의 네온 조명은 피곤했던 눈을 단번에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온통 어두컴컴한 새벽인데도, 여기는 마치 다른 세상 같았다.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와, 여기 좀 하는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실장님은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우리를 안내했고, 이미 젊고 활기 넘치는 친구들이 대기 중이었다. 새벽 마감 시간인데도 이 정도 라인업이라니, 여기가 왜 비즈니스 모임에 최적이라는지 알 것 같았다.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누는데, 딱 내 스타일인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과 반짝이는 눈빛이 잊혀지질 않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미소였다. 그녀는 '오빠, 계약 성공 축하드려요!'라며 내 손을 잡아주는데, 그 촉촉한 손길에 귓가에 닿는 숨소리까지, 온 신경이 그 친구에게로 쏠렸다. T야? 싶다가도 이런 섬세함에 맘이 확 풀렸다. 그래, 오늘만큼은 내일 출근 걱정 따윈 잊자, 싶었다. [후기] 그 친구는 정말 폼 미쳤다 싶을 정도로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내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박자를 맞춰주는데 어찌나 센스가 넘치는지. 시시콜콜한 농담에도 까르르 웃어주고, 힘든 얘기도 잘 들어주었다.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가끔은 이런 일탈을 꿈꾸나 싶었다. 내일 아침 출근이고 뭐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벌써 해 뜰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때. 실장님이 들어와서 계산서를 내미는데, 술도 좀 들어갔겠다, 갑자기 럭키비키한 용기가 샘솟았다. '실장님, 오늘 저희 너무 즐거웠는데, 다음에도 또 오고 싶거든요? 좀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내가 말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싶었다. 근데 옆에 있던 후배 녀석이 눈치를 주면서 '형님, 이왕이면 화끈하게 가시죠!' 하고 부추기는 게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솔직히 100원 단위까지 좀 맞춰주시면 더 기분 좋게 나갈 것 같아요!'라고 말해버렸다. 실장님 표정이 순간 굳어지는 게 보였다. 눈썹 한쪽이 살짝 올라가는데, 아차 싶었다. '손님, 저희는 정찰제 운영이고, 서비스도 충분히 드렸습니다. 100원 단위는 좀...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실장님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냉기가 확 느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나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아니, 실장님, 농담이었어요! 하하!' 하고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분위기였다. [!] 결국 실장님은 '손님, 저희는 이런 식으로는 영업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오셔도 똑같습니다.' 라며 정색을 했다. 그러더니 '죄송하지만, 다음 손님들을 위해 자리 비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거의 반쯤 쫓아내듯 말했다.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후배들 눈치만 봤다. 동료들은 이미 계산을 마치고 후다닥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태어나서 이런 식으로 쫓겨나본 건 처음이었다. 승진턱 내려고 왔다가 제대로 망신당한 썰이 되었다. 결국 우리는 머쓱하게 실장님께 죄송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허둥지둥 나왔다. 밖에 나오니 새벽 공기가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 친구의 밝은 미소와 즐거웠던 시간은 잊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