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이 정도 클라스에선 뭐, 그냥 숨 쉬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어차피 난 돈으로 시간 사는 놈이니까.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1차 조지고, 새벽 3시쯤 됐나? "야, 슬슬 막차나 타러 가자" 하면서 가락동으로 넘어왔지. 전역한 놈 하나, 이번에 청첩장 돌리는 놈 하나, 다들 오랜만에 작정하고 모인 거라 분위기 한껏 끌어올려야 하는 날이었거든. 실장님한테 미리 전화해서 "우리끼리만 조용히 놀 수 있는 룸에 에이스로 풀 예약 잡아놔라" 해뒀지. 룸에 들어가 앉으니 사이버 펑크 분위기의 네온 조명이 번쩍이는데, 폰카로 찍어도 작품 나오겠더라고. 폼 미쳤다 싶었지. 고성능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놓고 대충 노래 한두 곡 부르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라. "어, 들어와요." 하고 무심하게 턱짓했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딱 봐도 사이즈가 나오더라고. 처음엔 살짝 놀랐어. 보통 이 시간대 막차로 들어오는 애들은 좀 지쳐 있거나, 아니면 그냥저냥 평범한 경우가 많거든. 근데 쟤는, 진짜 귀부인인 줄 알았지 뭐야. 어둑한 조명 아래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 하며, 새하얀 셔츠 사이로 살짝 보이는 쇄골 라인. 무엇보다 코끝을 스치는 그 고급스러운 향기. 보통 향수가 아니더라고. 백화점 1층에서 맡아본 듯한 우아한 플로럴 계열인데, 너무 진하지도 않고 딱 사람 홀리는 향 있잖아. 몸짓 하나하나에 그 향기가 따라 움직이는데, 와, 이건 진짜 클라스가 다르다 싶었어. 내 옆에 앉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마저 향기로운 거야.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은 또 어떻고. 딴 애들 쳐다도 안 보고 걔만 뚫어져라 봤지. 친구들이 "야, 너 오늘 제대로 꽂혔네" 하면서 놀리는데, 뭐, 인정해야지. 내 스타일인 걸 어떡해. 샴페인 한 잔 따라주면서 귓속말로 슬쩍 던졌어. "오늘 내 심장 제대로 저격했네. 완전 내 스타일이다." 그랬더니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지는데, 100% 넘어왔다 싶었지. 그 와중에도 눈빛은 흔들림 없이 나를 똑바로 보더라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 이 정도면 뭐, 다음 주에 밖에서 밥 먹는 건 따 놓은 당상이지. 내가 원래 한 번 찍으면 놓치지 않거든. 실장님한테 얘기해서 픽업/샌딩도 다 챙겨주고, 택시비까지 지원해 준다던데, 이런 서비스는 내가 얘한테 해줘야지. 걔랑 얘기하면서 느낀 건데, 마인드가 진짜 대박이더라. 술자리 내내 웃음 끊이지 않게 잘 이끌어주고, 내 농담에도 센스 있게 받아치는데, 얘 보통내기가 아니더라고. 괜히 모델 지망생급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어. 이런 애는 진짜 귀하게 다뤄줘야지.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 제대로 전환했어. 피곤함은 싹 가시고, 엔돌핀이 막 솟구치는 느낌? 이 집은 앞으로 내 단골 예약이다. [!] 럭키비키잖아, 이런 만남! 한 줄 평: 고급스러운 향기로 날 유혹한 그녀, 내 심장을 훔쳐 간 최고의 에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