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새벽 3시 넘어, 가락시장 맞은편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묘한 활기. 그제야 내가 실장님한테 미리 연락해둔 이유를 알겠더라. 오랜만에 승진도 했고, 뭐 딱히 할 일은 없는데 이대로 집에 가긴 심심해서 친한 후배들 둘 데리고 막차 끊길 시간에 기어들어갔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예상보다 훨씬 화려한 네온 조명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라. 사이버 펑크 컨셉이라는데, 보통 이런 늦은 시간엔 좀 칙칙할 법도 하거든? 근데 여긴 웬걸, 룸마다 빛깔이 다르고 미래 도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 인테리어 폼 미쳤다
룸 안으로 들어서니 고성능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귀를 감싸는데, 아, 이거지 싶더라고. 쨍한 음색에 울림까지 완벽해서 마이크 잡고 헛기침 한 번 하고는 바로 ‘그대에게’ 한 소절 뽑아봤지.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고. 룸 컨디션도 아주 깔끔했어. 시트도 뽀송하고, 꿉꿉한 냄새 하나 없이 상쾌하더라.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형님들 노하우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냐. 실장님한테 잘 보이면 이런 새벽 시간에도 이렇게 프라이빗하고 쾌적한 룸을 챙겨주신다니까. 잠시 후,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데, 와… 순간 눈을 비볐다니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들어오는데, 조명 아래 비친 얼굴이 마치 그림 같더라. 앵두 같은 입술 산에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인상적이었어. "안녕하세요, 혜리라고 해요." 귓가에 닿는 촉촉한 목소리에 벌써부터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랄까. 후배들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를 쳐다보는데, 내가 괜히 여기 오자고 한 게 아니지 싶더라. [후기] 그녀의 등장
혜리 아가씨는 처음엔 좀 낯설어 하는 듯했지만, 이내 능숙하게 분위기를 리드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트로트부터 최신 댄스곡까지 척척 선곡해주고, 잔이 비기가 무섭게 채워주는 센스까지. 소주/맥주 무제한이라 부담 없이 들이켜는데, 달콤한 과일 플래터까지 같이 나오니 이거 뭐,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어. 그녀의 눈빛은 내가 농담을 던질 때마다 호기심 가득한 빛으로 반짝였고, 웃을 때는 정말 천진난만한 모습이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끌려가고 있더라고. 슬슬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고, 목이 칼칼해지려던 찰나였어. 혜리가 내게 다가오더니, 작은 병 하나를 내밀더라. "오빠, 이거 드시면 내일 아침에 훨씬 편하실 거예요." 살짝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이 네온 조명 아래서 더욱 빛나 보이더라. 나는 그 숙취해소제 병을 받아들고는, 평소 같으면 그냥 고맙다 하고 말았을 텐데,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혜리야, 이 병… 내가 안 버리고 잘 간직할게."라고 운을 띄웠지. 그녀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요, 오빠?"라고 묻는데, 그때 내가 뱉은 말이 이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