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뭐, 사실 돈 걱정은 내 클라스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 새벽 세 시에 우리 넷만 딱 들어갔는데 풀 예약처럼 신경 써주는 거 보고 실장님 센스는 인정했지. 내 생일이라고 전날부터 친구들이랑 1차 조지고 왔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은 좀 다운되어 있었거든. 럭셔리 & 골드 테마 룸으로 안내받았는데, 대리석이랑 황금빛 장식들이 조명 아래서 번쩍이는 게, "아, 여기 사이즈 나오네" 싶더라. [!]
솔직히 우울했던 기분은 싹 가시더라고. 실장님이 '오늘 에이스는 무조건 모십니다' 하더니 딱 데려온 애가… 와, 진짜 폼 미쳤더라. 압구정에서 모델 한다고 해도 믿을 비주얼. 슬림한 라인에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딱 내 스타일이었지. 딱 봐도 보통 애 아니겠다 싶어서 내 특유의 정복욕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 "오늘 너 아니면 집에 안 간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니 살짝 미소 짓는데, 게임 끝이지.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얘 웃는 소리가 진짜 촉촉하더라.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 듣고 있자니 묘하게 끌리는 반전 매력이 있었어. 내가 평소에 좀 거만하게 구는 편인데, 이 친구 앞에서는 뭔가 좀 달라지고 싶달까? 여튼 분위기 무르익고, 친구들이 생일 축하 노래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 너무 좋아서 흥이 폭발한 거야. [후기]
노래 끝나고 내가 이 친구한테 "야, 너도 오늘 고생 많았다! 우리 오늘 하이파이브 한 번 시원하게 박자!" 이러면서 손을 뻗었지. 자신감 넘치게 탁 치려는데, 내가 너무 오버했나? 아님 얘가 살짝 움찔했나? 씨발, 그만 실수로 손등을 쎄게 때려버린 거야. "아악!" 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도 모르게 "미안해! 진짜 미안해!" 소리가 튀어나왔지. 내 매너에 스크래치 나는 거 용납 못 하는 성격인데,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라. 친구들은 옆에서 "야, 이 새끼 술 취했네!" 하면서 깔깔대고, 나는 진짜 미안한 마음에 거의 무릎 꿇고 앉아서 "아 진짜 미안해, 아프지? 내가 미쳤나 봐. 나 오늘 진짜 실수했다. 손등 빨개진 거 아니야?" 이러면서 손 붙잡고 조물조물 만져줬지. 진짜 한 10분은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아. 거의 석고대죄 수준이었어. 얘는 또 그걸 보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괜찮아요, 사장님" 하면서도 계속 웃음을 참는 게 보이더라. 그 모습이 또 귀엽더라고. 럭키비키인가? 오히려 이 사건 때문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어. 그 뒤로는 서로 막 웃고 떠들고, 술 마시면서 얘기도 더 진솔하게 풀고. 내 평소 같으면 그냥 '에이스 잡았다!' 하고 끝났을 텐데, 이날은 뭔가… 묘하게 이 친구한테 신경 쓰이더라고. 결국, 다음 주에 밖에서 밥 먹자고 했더니 "네, 좋아요!" 하면서 환하게 웃는데, 진짜 심쿵하는 줄 알았다. 내 번호 따고 싶어 안달 난 여자들은 많았어도, 내가 이렇게까지 공들여서 애프터 잡은 건 오랜만이라 솔직히 좀 설레네. 오늘 내 생일인데, 최고급 선물 받은 기분이다. 돈 한 푼도 안 아까웠어. 한 줄 평: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로 시작된 로맨틱 코미디, 클라스는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