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ㄹㅇ 예사롭지 않았음. 복학생 신분이라 이런 데는 사실 좀 부담스럽긴 함. 친구가 아니라 친한 형님이 이번에 승진했다고 한턱 쏜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평소 가던 곳들이랑은 확실히 급이 달랐음. 연동에 있는 가라오케라는데, 형님 말로는 중요한 계약 성사도 했고 겸사겸사 바이어 접대까지 다 끝내고 우리끼리 뒷풀이 느낌으로 늦게 온 거라 함.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으니 거의 마감 직전이었을 거임. [!]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음. 이 시간까지 남아있는 매니저가 얼마나 있겠냐 싶었거든. 게다가 나야 뭐 군대 전역하고 여자 구경도 제대로 못 했는데, 술집 여자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이런 마인드였음. 근데 문 열고 딱 들어서는 순간, 인테리어부터가 폼 미쳤다 싶었음. 뭔 아트 갤러리 콘셉트라고 하던데, 벽에 그림 같은 거 막 걸려있고 조명도 은은하니 존나 고급스러웠음. 괜히 럭셔리하다는 게 아니더라. 형님도 여기 룸마다 개별 화장실 있는 것도 편하다고 자랑을 막 늘어놓음. 실장님이 들어오시더니 "형님들, 늦게 오셨지만 오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하는데, 왠지 모르게 포스가 느껴졌음. 그리고는 초이스를 하는데, 진짜 깜짝 놀랐음. 마감 시간이라 몇 명 없을 줄 알았는데, 한 5명 정도 들어오는 거임. 와, 근데 수질이 진짜 대박인 거임. 다들 20대 초반이라던데, 내가 군대에서 본 여자들하고는 차원이 달랐음. ㄹㅇ 연예인 지망생급 비주얼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 [후기]
그중에 한 명이 딱 눈에 들어왔음. 키도 늘씬하고 얼굴도 진짜 조그마한데, 웃을 때 눈꼬리가 살짝 휘어지는 게 진짜 매력적이었음. 형님들도 다들 이쁘다고 난리였는데, 나는 뭔가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쳐다만 봤음. 다행히 내 옆자리에 앉았음. 이름은 지은이라고 했던가?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심장이 막 쿵쾅거렸음. 내가 전역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오랜만에 이런 여자를 보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술 몇 잔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내가 군대 얘기 좀 꺼냈음. 요즘 군대는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좀 과장해서 떠들었는데, 지은이가 막 까르르 웃는 거임.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음. 옆에서 다른 형님들이 "얘는 군대 가서 여친도 없었나 보다~" 하면서 놀리는데, 지은이가 "오빠 군대 얘기 재밌어요! 더 해주세요!" 하는 거임. 아, 진짜 럭키비키잖아? 기분 존나 좋았음. 노래도 몇 곡 부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내가 술이 좀 올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지은이한테 너무 빠져서 그랬는지 모르겠음. 노래 부르다가 마이크를 잡고 지은이한테 가까이 갔음.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가 느껴지는데, 진짜 미치겠는 거임. 내가 노래를 다 부르고 마이크를 내리려는데, 갑자기 지은이가 내 귀에 속삭이는 거임. "오빠, 잘생겼다." [!]
순간 머리가 띵했음. 내가 잘생겼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군대에서 상병 때 후임이 "와, 상병님 얼굴 폼 미쳤다"고 한 거 말고는 없었음. 진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럼 뽀뽀해줘"라고 나도 모르게 비굴하게 말했음. 그 말 뱉고 나서 바로 후회했음. 아, 미쳤지 내가. 이런 멘트 날리면 내상 오는데. 근데 지은이가 피식 웃더니 내 볼에 살짝 뽀뽀를 하는 거임! 볼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진짜 숨이 멎는 줄 알았음. 이건 T야? 아니, 이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