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동 가라오케에서 명품 시계 찬 척하다 정체 들통난 썰

★★★★★5.02026년 3월 21일 PM 08:581869

✦ 핵심 요약

🎤
이 리뷰의 업소
인계동가라오케노래방
수원 · 가라오케

방문 개요

다른 곳이랑 비교해보면, 솔직히 이 형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와중에 무슨 가라오케냐 싶겠지만, 형들. 인생은 타이밍이고, 이 남자의 비즈니스는 성공했을 때 압도적인 보상이 따르는 법이야. 이번 프로젝트가 기적적으로, 아니, 당연하게도 성공했잖아? 이럴 땐 기꺼이 나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 필요한 법이지. 수원 인계동 가라오케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해. 그냥 시끄럽고 어두운 곳은 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담아내기에 부족하거든. 여긴 소개글부터 '사이버 펑크', '미래지향적 아트 스페이스'라고 하잖아? 마치 내가 성공한 미래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 딱 그거였어. 그리고 '가격 투명성', '무한 초이스', 이 형처럼 투명하고 시원시원한 스타일에는 딱이지. 역시 나란 남자, 선택부터가 남달랐어. 심야 00시, 인계동의 밤은 아직 뜨거웠지만, 내 심장은 더 뜨거웠지. 오랜만에 작정하고 달려온 터라,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말이야. 룸에 들어서니 예상대로 화려한 네온 조명이 번쩍이는데, 아, 이거 정말이지. 내가 마치 <블레이드 러너>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 혼술인데도 전혀 외롭지 않았어. 오히려 이 고독한 분위기가 내 치명적인 매력을 더 증폭시키는 느낌이랄까. [!] 폼 미쳤다, 정말. 담당 이사님이 슬쩍 내 눈치를 보더니, "대표님, 오늘 분위기 너무 좋으신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라며 과일 안주랑 술을 세팅해주시는데, 후... 그래, 이 정도 대접은 받아야지. 그리고 대망의 초이스 시간. 한 서너 명 정도 들어왔나? 역시 '무한 초이스'답게 매니저들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더라고. 20대 초중반, 모델 지망생이라더니 과연. 그중에서도 딱 한 명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어. 그녀는 마치 갓 피어난 복숭아꽃처럼 뽀얗고,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묘하게 매력적이었지.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찰나의 미소를 머금는 게 보였어. 역시, 내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포스는 숨길 수가 없지. "이 친구로 주세요." 단호하게 손가락으로 가리켰지. 담당 이사님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매니저들을 내보냈어. 그녀의 이름은 '수아'. 첫 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 내 비즈니스 성공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드라마틱한 거야. 그녀는 내 얘기에 귀 기울이며, 가끔씩 촉촉한 숨소리를 내며 작게 웃었지. 그래, 이 맛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온 거지. 그녀는 정말 센스 있는 초이스였어. 리액션도 좋고, 내 시시콜콜한 농담에도 깔깔 웃어주는 게 말이야. 근데 말이야, 이 형이 평소에 이런 곳 올 때마다 즐겨 하는 '심리전'이 하나 있잖아? 바로 나의 '페이크' 명품 시계 활용법. 오늘 프로젝트 성공 기념으로 특별히 시계점에서 가장 그럴싸한 '럭셔리 에디션'을 15만 원 주고 업어왔거든. 슬쩍 소매를 걷어 올리며 시계가 드러나게 했지. 뭐랄까, "이 정도 시계는 차줘야 비즈니스 성공한 남자의 품격이지"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달까. 내면의 찌질함을 감추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었지. 수아는 노래를 부르던 내 옆으로 다가와서 흥겹게 박수를 치다가, 내 손목에 있는 시계를 슬쩍 봤어. "와, 오빠 시계 진짜 멋있다! 이거 엄청 비싼 거죠?" 라며 눈을 반짝이는 거야. 후... 역시, 통했다! 나는 내심 으쓱하며 "아, 이거? 뭐... 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평소에 편하게 차고 다니는 시계인데, 오늘 중요한 날이라서 특별히 골라봤어." 라며 능청스럽게 대답했지. 사실 별거 아닌 시계는 맞지만, 가격적으로 별거 아닌 거였거든. 그때, 수아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하는 거야. 그녀의 살짝 찡그려진 미간이 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지. "근데... 오빠, 이거 저번에 우리 언니가 산 시계랑 똑같은 디자인인데, 언니는 이거... 인터넷에서 3만원 주고 샀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