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형들, 진짜 주대 생각보다 합리적인데 인생이 시트콤 되는 경험은 덤으로 얻어가는 곳이 있냐? 하... 진짜 나만 이래? 어제 일 생각하면 아직도 이불킥 각이다. 친구가 이번에 대리 승진했다고 거하게 쏜다길래 따라나섰거든. 사실 나는 요즘 개인적으로 좀 우울해서 만사가 귀찮았어. 그냥 술이나 퍼마시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그래도 친구 기 살려준다고 새벽 3시에 인계동 쩜오 룸싸롱으로 향했다. 형들도 알잖아? 이 시간대에 가는 건 진짜 각 잡고 놀겠다는 거나 실장님이 특별 케어 해주는 경우 아니면 잘 안 가잖아. 우리는 후자였지. 우리 담당 실장님이 "형님들, 오늘 제가 마감까지 깔끼하게 모십니다! 이 시간에 오셔야 진짜 폼 미친 애들 나오죠!" 하는데, 뭐, 그래도 기분은 좀 풀리더라. 럭셔리 골드 인테리어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데 정찰제라니까 뭐 믿고 가는 거지. [!] 그녀의 등장, 그리고 파국 예고 룸에 들어가서 친구들하고 맥주 몇 병 까고 있는데, 드디어 초이스 타임. 와, 진짜 눈을 의심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데 조명 아래 얼굴이 무슨 CG 처리한 줄 알았어. 그윽한 눈매는 밤하늘 별 박아놓은 것 같고, 앵두 같은 입술 산은 무슨 과일 광고 모델인 줄. 살짝 웨이브 진 머리카락은 어깨를 스치는데 향기까지 완벽하더라. 진짜 20대 초반이라더니,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 급 비주얼이라는 업소 소개글이 허언이 아니었어. 친구들도 다들 눈빛이 휘둥그레져서는 "야, 진짜 연예인 아니냐?" 하고 속삭이는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귀에 걸리더라. 평소 같으면 이런 애들 앞에선 쭈구리 되는데, 이날은 술도 좀 들어가고 뭔가에 홀린 듯 그냥 '그녀'를 픽했어. 이름은 '수아'라고 했던가. 처음엔 말 한마디 건네기도 조심스러웠어. 혹시라도 내 찌질함이 그녀의 아우라에 흠집이라도 낼까 봐. 근데 수아는 마인드까지 좋더라. 내가 요즘 좀 우울하다고 하니까, 진심으로 내 눈을 보면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데, 그 촉촉한 숨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