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아, 형들. 진짜 죽고 싶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지난주 내 생일, 평생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잊고 싶어도 절대 못 잊을 흑역사만 오조오억개 적립하고 왔다. 하, 진짜. 솔직히 말하면, 그날 내 기분은 바닥을 치고 있었어. 프로젝트 성공? 내 생일? 다 필요 없어. 며칠 전부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막 배는 꾸룩꾸룩 난리도 아니었거든. 원래 같으면 이런 날은 그냥 집에서 혼술 하면서 영화나 한 편 때리는 건데, 친구놈들이 기어코 끌고 나가는 거야. 야, 프로젝트 성공했으면 된 거지 뭘 또 룸까지 가냐고! 게다가 내 생일이라고 지들이 더 난리야. 하… 그렇게 억지로 끌려간 곳이 인계동 쩜오 룸싸롱이었다. [!]
솔직히 말해서 난 수원 룸싸롱 중에 여기는 좀 생소했어. 친구 말로는 요즘 뜨는 곳인데, 특히 '가격 투명성'이랑 '가성비'가 미쳤다고 하더라? 뭔 룸싸롱에 가성비를 따지냐고 투덜거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나를 살렸다 싶기도 하고, 또 나를 죽였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한 심경이었다, 형들. 우리가 한 일곱 명 정도 됐는데, 오픈 직후인 저녁 7시 좀 넘어서 갔거든. 문 열고 들어가는데 럭셔리 골드 인테리어? 와, 순간 눈뽕 맞을 뻔. 번쩍번쩍한 게 딱 ‘돈 썼구나’ 싶더라. 그래도 쾌적하긴 했어. 룸마다 최신형 공기청정기가 돌아가서 그런가, 담배 냄새도 안 나고. 근데 내 배는 그때부터 슬슬 신호를 보내는 거야. 아, 망했다. 망했어. 평소에 장 트러블이 심해서 이런 데 오면 무조건 긴장 타는데, 오늘은 뭔가 심상치 않았어. 이미 불안감 럭키비키 찍은 거지. [초이스의 시간]
매니저 초이스를 하는데, 와, 진짜 20대 초반 애들만 있나 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비주얼 폼 미쳤더라. 내가 평소에 '마인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다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늘씬하고… 무슨 모델 지망생이냐고. 근데 난 그 와중에도 배 부여잡고 있었잖아. 아, 진짜 서러워서 눈물 날 뻔. 어찌어찌 초이스를 하고, 내 옆자리엔 딱 봐도 청순미 뿜뿜하는 매니저가 앉았어. 피부는 우윳빛깔에, 조명 아래 반짝이는 앵두 같은 입술 산은 진짜 만화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다니까? 막 향긋한 비누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 내 장에서 나는 꾸룩거리는 소리가 들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 내 심장은 이미 폭주기관차처럼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