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솔직히 큰 기대 안 했어. 강남에서 중요 계약 하나 터트리고, 우리 팀 막내 승진 턱까지 겸해서 새벽 3시에 수원까지 달린 거거든. 워낙 바쁘다 보니 화이트데이라는 것도 깜빡했었지. 그래도 실장님한테 미리 언질은 해뒀어. "새벽이라도 사이즈 나오는 애들로 풀 세팅해달라"고. [!실장님 케어]
룸에 딱 들어서는데, 입구부터 럭셔리 골드 인테리어가 번쩍번쩍한 게, 역시 클라스는 다르더라. 새벽 시간인데도 최신형 공기청정기가 룸마다 풀가동되는지 공기도 쾌적하고, 룸 컨디션도 아주 깔끔했어. 실장님이 미리 몇 명 추려놨다고 해서, 쭉 둘러봤지. 역시 새벽인데도 라인업이 미쳤더라.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급 비주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어. 역시 실장님 케어는 남다르다니까. [에이스 픽]
그중 딱 한 명이 눈에 들어왔지. 다른 애들은 눈에도 안 들어왔어. 딱 봐도 사이즈 나오잖아? 조명 아래 비친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살짝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귓가가 유독 하얗게 빛났어. 아, 이 친구다 싶었지. 바로 픽. [!화이트데이 이벤트]
사실 화이트데이인 것도 모르고 있다가, 룸 들어오기 전에 실장님이 "오늘 화이트데인데 센스 좀 발휘하시죠" 하는 말에 부랴부랴 편의점에서 사탕 한 봉지 집어넣었거든. 그냥 형식상, '오빠가 너 생각해서 준비했다' 뭐 이런 느낌으로 던져주려고. 근데 막상 주려고 보니 좀 성의 없나 싶더라고. 샴페인 한 잔 따라주면서 귓가에 "오늘은 화이트데이라더라? 오다가 급하게 사긴 했는데, 너 주려고 샀다" 하면서 그 싸구려 봉지 툭 건넸지. [그녀의 반전 매력]
예상은 했지만, 얘가 '이게 뭐예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데... 반응이 진짜 예상 밖이었어. 봉지를 열어보더니, 진짜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 싸구려 사탕 하나하나를 보는 거야. '세상에, 저 화이트데이 선물 처음 받아봐요…' 하는데, 그 목소리가 귓가에 촉촉하게 닿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했잖아. 그렇게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은 또 처음 봐서, 당황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하더라고. '럭키비키잖아, 너 오늘' 하고 피식 웃었지. [!애프터 약속]
평소 같으면 '뭘 이런 걸로 감동하냐' 하고 넘어갔을 텐데, 그날은 좀 달랐어. 걔가 '진짜 감사해요, 저 이거 아껴먹을 거예요' 하면서 봉지를 품에 소중히 안는데, 괜히 내가 더 뿌듯한 거 있지. 샴페인 더 시켜주고, 괜히 더 비싼 안주 시켜주고. 계속 눈 마주치면서 웃는데, 나도 모르게 다음 주에 밖에서 밥 먹자고 약속 잡아버렸지 뭐야. 이 정도면 100% 넘어온 거지. 폼 미쳤다, 진짜. [후기]
새벽 5시 다 돼서 나왔는데, 비몽사몽 하면서도 내일 출근 걱정은 싹 잊고, 그 친구 생각만 나더라. 역시 클라스는 영원해. 실장님, 다음엔 풀 예약이다. 한 줄 평: 사탕 한 봉지로 세상 다 가진 듯 기뻐한 그녀, 내 심장을 훔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