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가라오케에서 그녀가 번호 주길래 저장하려는데 손 떨려서 폰 떨어뜨리고 액정 박살 난 썰

★★★★★5.02026년 4월 5일 AM 10:201703

✦ 핵심 요약

🎤
이 리뷰의 업소
가락동가라오케노래방
가락 · 가라오케

방문 개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 아주 그냥 제대로 폼 미치게 놀았네요. 허허. 우리 회사 프로젝트가 큰 건으로 성공하는 바람에, 오랜만에 동료들하고 작정하고 한잔 거하게 하기로 했지 뭡니까.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가락동 쪽에 괜찮은 가라오케가 생겼다고 해서, 저녁 일곱 시쯤인가... 오픈하자마자 들이닥쳤네요, 껄껄. [!] 첫인상부터 심상찮았네요

실장님이 문 앞에서부터 허리 굽혀 맞이해주는데, 아유, 이 양반 참 사람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더라고. 인원수가 좀 많았는데도 기다림 없이 바로 제일 좋은 방으로 안내해주더구먼요. 방으로 들어가니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라고 하나? 온통 네온 불빛에 아주 그냥 번쩍번쩍한 게, 처음엔 좀 어색하다 싶었는데 또 금방 적응되더라고요. 음향 시설은 또 얼마나 좋던지, 마이크 잡고 한 소절 뽑아보니 아주 그냥 가수 된 기분이었네요. 요즘 기계는 정말 럭키비키하게 잘 나오나 봐요. 우리 실장님, 방으로 들어오시자마자 제일 먼저 애들 마인드 좋은 친구들로 쫙 맞춰주겠다고 하시더구먼요. 제가 딱 그 말을 듣자마자, '아, 여기는 뭔가 다르다' 싶었지요. 사실 저는 얼굴 좀 예쁜 것도 좋지만, 저는 말이지요... 애들 마인드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옆에서 분위기 잘 맞춰주고, 대화 잘 통하고, 그런 친구가 최고더라고요. 실장님 안목이 보통이 아니시더구먼요. 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하나같이 훤칠하고 에너지 넘치는 게, 역시 젊음이 좋긴 좋네요, 허허. [!] 내 첫사랑이랑 똑 닮은 그녀

그중에서도 제 눈에 확 들어오는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뽀얀 피부에, 조명 아래 반짝이는 앵두 같은 입술 산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거기다 웃을 때 살짝 휘어지는 눈매가, 아유, 영락없이 제 스무 살 첫사랑이랑 판박이더구먼요. 한참 옛날 생각에 잠겨 있었네요. 그녀도 뭔가 통했는지, 옆에 앉자마자 제 팔에 살짝 기대오는데,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에 괜히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지 뭡니까. 제가 슬쩍 손을 잡아보니 피하지 않고 오히려 더 바싹 붙어오는 게, 이거 나한테 마음 있는 거 맞나? 싶었지요. 제 착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백번쯤 외쳤을 겁니다, 껄껄. 이야기도 얼마나 잘 통하던지, 제가 농담 한마디 던지면 깔깔 웃으며 리액션 해주고... 제가 노래 부를 땐 또 옆에서 같이 박수 쳐주고, 추임새 넣어주고... 제가 옛날 노래 한 곡 부르니까, 자기도 안다면서 같이 따라 부르는데, 아유,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예쁘던지. 어깨에 기대어 부르다 보니 어깨동무도 하고, 살짝 허리도 감싸 안게 되고... 그녀도 싫은 기색 하나 없더구먼요. 정말 간만에 연애하는 기분이었다니까요. 저도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노래 부르다 말고 그녀 손을 꼭 잡고 말았네요. 그녀는 또 저를 지그시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어주는데... 아유, 정말이지 심장이 벌렁거려서 혼났습니다. [!] 아뿔싸, 그만...

그렇게 한참을 즐겁게 놀다가, 파할 시간이 다가오니 괜히 아쉽더라고요. 마지막 노래 한 곡을 부르는데, 그녀가 제 손에 작은 쪽지 하나를 쥐여주지 뭡니까. "오빠, 이거 제 번호예요. 다음에 꼭 연락 주세요!" ...아유, 세상에나! 정말 나한테 마음이 있었던 건가! 너무 좋아서 그만 입이 귀에 걸리고 말았네요. 얼른 주머니에서 제 폰을 꺼내서 번호를 저장해야겠다 싶었지요. 근데 손이 어찌나 떨리던지, 번호를 누르려고 하는데 손가락이 자꾸 미끄러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