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방문 개요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으스스하면서도 화려한 사이버 펑크 분위기. 하... 솔직히 형들, 내 생일이라고 새벽 3시에 굳이 여기까지 기어온 것도 웃긴데, 친구 놈은 아까부터 "야, 오늘 폼 미쳤다, 럭키비키각 제대로 잡자!" 이러면서 헛소리만 해대고. 평소 같으면 “또라이냐?” 했을 텐데,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봐줬다. 근데 뭐, 그 놈의 럭키비키는 개뿔, 들어서는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쎄한 기분이 드는 거야. 역시 세상은 날 억까하려고 작정한 게 분명하다니까. [그날의 시작]
솔직히 인계동가라오케 여기는 내 단골집이거든. 실장님도 나 보면 "아이구 우리 생일이신 왕고객님 오셨습니까!" 하면서 늘 반겨주시고. 오늘은 내 생일 기념으로, 심심해서 친구랑 막차 타듯 온 건데, 실장님이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하면서 룸으로 안내하는 거야. 룸 문이 열리는데, 와... 진짜 여기가 미래도시의 밤인가 싶더라. 네온 조명이 번쩍번쩍하는데, 그냥 촌스러운 게 아니라 세련되게 반짝이는 게 아주 그냥 깔끼하더라고. 방음도 완벽해서 옆방 소리 하나 안 들리고, 우리끼리만 있는 느낌이 딱 드는 게, "이건 뭐, VIP룸인가?" 싶었다니까. 음향 시스템도 기가 막혀서 노래방 마이크 잡으면 내가 무슨 아이돌 된 줄 알았어. 노래방 기계에 에코 넣고 부르는데 진짜 콘서트 온 줄 알았다니까? [등장, 그녀]
그렇게 술 한잔 걸치면서 친구랑 노래 몇 곡 부르고 있는데, 실장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자, 오늘의 주인공 입장!" 이러는 거야. 순간 심장이 발랑발랑 뛰더라.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근데 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어.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조명 아래 비친 그녀는... 와, 이건 말이 안 돼. 그냥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해. 앵두 같은 입술 산은 무슨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것 같고,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이 어깨선을 스칠 때마다 향긋한 샴푸 향이 확 풍기는데, 마치 연예인 화보집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다니까? 20대 초반? 그보다 더 어려 보이는 청순함에, 눈빛은 또 얼마나 깊던지. 와, 진짜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완벽한 비주얼은 처음 봤어. "아니, 이런 분이 여기에...?" 속으로만 되뇌고 있었다. 친구 놈도 옆에서 침 흘리면서 "야... 이건 진짜 폼 미쳤다..." 이러고 있더라. [운명은 나를 억까한다]
그녀가 옆자리에 앉아서 살포시 미소 짓는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어. 귓가에 닿는 촉촉한 숨소리, 팔 스치는 찰나의 온기... 온몸의 신경이 그쪽으로만 집중되는 거야. 진짜 평생 받아본 적 없는 이 극진한 대우에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버벅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생일 축하드려요, 손님!" 하면서 내 잔에 술을 따라주는 거야. 그 순간, 나는 깨달았지. '아, 드디어 내 인생에도 럭키비키가 오는구나. 이런 연예인급 미녀가 내 생일 축하를 해준다니!' 그렇게 몽롱한 기분으로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을 때였어. 마침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 거야. 술을 무제한으로 마셨더니 배가 남산만 해졌지. 이 완벽한 그녀 앞에서 실수할까 봐 조심조심 자리에서 일어났어. "잠시만요, 화장실 좀..." 하고 룸을 나오는데, 와, 여기 화장실 ㄹㅇ 호텔인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