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 가라오케에서 취해서 에이스한테 "나랑 도망가서 감자 농사짓자"며 진지하게 설득하다 퇴장당한 썰

★★★★★5.02026년 3월 29일 PM 11:411866

✦ 핵심 요약

🎤
이 리뷰의 업소
인계동가라오케노래방
수원 · 가라오케

방문 개요

주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사실 제가 이런 유흥주점은 난생 처음이라 가격이 막 부담스러울까 봐 엄청 걱정했거든요. 친구 생일이라 모처럼 큰맘 먹고 총대 메고 찾아본 건데, 5~6명 단체 할인도 받고 해서 생각보다 합리적이었어요. 그래도 막상 들어가려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흥건했죠. 우울했던 기분도 잠깐 잊을 만큼 긴장되더라고요. 오픈 직후인 저녁 7시쯤 갔는데, 문을 여는 순간 제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와, 소개글에서 봤던 사이버 펑크 인테리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네온 조명이 번쩍번쩍하는데 꼭 미래 도시에 온 것 같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가던 노래방이랑은 차원이 다른 분위기였어요. 방음도 엄청 잘 되어 있는지 옆방 소리 하나 안 들리고요. 저희 방은 꽤 넓어서 친구들이랑 앉기 편했어요. 매니저 분들이 들어오셨는데, 솔직히 저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어요. 너무 예쁜 분들이 우르르 들어오시는데, 제 심장이 막 발작하는 줄 알았어요. 무한 초이스 시스템이라 해서 저희 취향에 맞는 분을 고르라고 하시는데, 저는 너무 떨려서 그냥 친구들한테 맡겼죠. 그러다 한 분이 딱 제 옆에 앉으셨는데… 와, 정말 영화배우 같았어요. 조명 아래 살짝 비치는 앵두 같은 입술 산 하며, 귓가에 스치는 향긋한 샴푸 냄새까지. 그냥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분이셨죠. [!] 매니저님의 마인드가 정말 대박이었어요. 제가 워낙 숫기가 없어서 말도 잘 못 붙이는데, 먼저 이런저런 질문도 해주시고 제 얘기도 잘 들어주셨어요. 제가 어색하게 웃기만 해도 다정하게 웃어주시고… 손이 살짝 닿았는데 제 심장이 또 쿵 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술 마시는 내내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녀가 저만 뚫어지게 쳐다봐주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론 너무 행복했어요. 저 같은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었죠. 이래서 사람들이 이런 데 오나 싶었어요.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제가 술을 잘 못 마시는데, 그날은 너무 좋아서 소주를 계속 마셨나 봐요. 친구들이랑 같이 건배도 하고 노래도 부르다 보니, 어느새 정신이 좀 몽롱해지더라고요. 필름이 끊길락 말락 하는 와중에 그녀와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힘든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문득, ‘아, 이분도 참 힘들게 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거예요. [후기] 그리고 제가 술에 취해서 평소에 못 할 말을 막 내뱉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손을 잡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매니저님, 혹시… 혹시 지금 하는 일 너무 힘들고 지치시지 않으세요?” 하고 물었죠. 그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는데, 제 눈에는 그 웃음이 너무 슬퍼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너무 진지하게 말했어요. “매니저님, 혹시… 저랑 같이 도망갈까요? 제가… 제가 감자 농사짓는 법을 좀 아는데, 시골에 가서 조용히 감자 농사짓고 살아요, 우리…” 순진했던 저는 정말 진심이었어요. 그녀를 이 힘든 세상에서 구해내고 싶다는, 아주 순수한 마음이었죠. 그녀는 처음엔 당황한 듯 웃으시더니, 제가 계속 진지하게 감자 농사의 장점을 설명하고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분명 성공할 거다’라는 둥 횡설수설하자 점점 얼굴이 굳어지셨어요. “정말이에요, 매니저님. 럭키비키하게 감자 많이 심어서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때 제 친구 한 명이 “야, 너 T야? 지금 뭐 하는 거야!” 하면서 저를 말리려고 했지만, 저는 이미 폼 미쳤다 싶을 정도로 제 감정에 푹 빠져있었죠. 결국, 그녀는 잠시 자리를 비우시더니 얼마 안 있어 직원분과 함께 돌아오셨어요. 직원분은 아주 정중하게 “고객님, 오늘 즐거운 시간 되셨으리라 믿습니다.…